2025/05/14
과거엔 시골 마당에 굴러다니던 여름 간식이자 "닭이나 먹는 과일"로 여겨졌던 ‘베트남산 리치(‘vải thiều’, 바이 티에우)’ 가 지금은 일본 고급 슈퍼에서 미국산 포도나 체리보다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바이 티에우는 현재 베트남 북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확 철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박장(Bắc Giang) 성은 연간 약 16만 5천 톤 생산량으로 ‘리치의 수도’라 불린다. 올해 박장성에서는 조생종 리치를 5월 25일부터, 본격적인 주력 품종은 6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수확할 예정이며, 약 30%는 수출용으로 배정되어 있다.
일본에서 ‘의료 과일’로 인정받는 리치
일본에서는 바이 티에우가 건강에 좋은 기능성 과일로 분류되며, 40 만동 ~ 50 만동 / kg (22,000 원 ~ 27,000 원) 에 고급 패키지로 판매되고 있다. 이 가격은 경우에 따라 미국산 포도나 체리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일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잔류 농약 제로, 저온 보관, 방사선 처리, 품질 균일성 등의 매우 까다로운 검역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산 리치의 신뢰도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리치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항염 작용, 면역력 강화, 피부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비자들은 리치를 단순 간식이 아닌 여름철 자연 건강식, 또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받아들이며 소비하고 있다.
국내 소비와 유통가 반응
박장성의 룩응안(Lục Ngạn) 현에서는 품질에 따라 35,000 ~ 65,000 동 /kg (약 2,000 원 ~ 3,700 원) 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소비뿐 아니라 수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의사항과 섭취 팁
다만 리치는 '열성 과일' 로 분류돼, 과다 섭취 시 속열, 여드름, 입안 염증,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 아침~오후 이른 시간대 섭취
- 녹두차, 검은콩차 등 냉성 식품과 함께 먹기
- 과다 섭취 금지(특히 아이·노약자) 등의 섭취법이 권장된다.
바이 티에우, ‘국민 과일’에서 ‘세계 고급 과일’로
과거 시골집 뒷마당에서 떨어진 열매였던 리치는, 이제 고급 선물세트에 담겨 세계로 수출되는 베트남 대표 과일이 되었다.
하노이 및 북부 지방 사람들은 여전히 “여름에 리치 안 먹으면 여름이 아니다”라고 말할 만큼 이 과일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이제 바이 티에우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베트남 농산물의 위상 제고라는 상징적 의미도 함께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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