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3
자라이성 투자촉진회의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 중 한 명은 타이 느 히엡 (Thái Như Hiệp) 빈히엡 유한책임회사 회장 겸 총사장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6년 3월 28일 회의에서 AI를 활용한 커피 품종 연구와 함께, 자라이에 고유한 풍미를 가진 2만4,000ha 규모의 커피 재배권역을 조성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수치는 최근 도안 응우옌 득, 즉 바우 득 (Đoàn Nguyên Đức)이 호앙아인잘라이(HAGL)를 통해 2028년까지 2만ha 커피 재배지를 만들겠다고 밝힌 계획보다 더 큰 규모다. 다만 중요한 점은, 빈히엡의 2만4,000ha는 “현재 보유 면적”이 아니라 투자회의에서 제시된 “추진 구상”이라는 점이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빈히엡은 베트남 커피 수출업계에서 매우 존재감이 큰 기업이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VICOFA) 자료에 따르면 2024~2025년 커피 시즌 동안 베트남 전체 커피 수출은 150만 톤 이상, 수출액은 84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빈히엡의 수출 기여액은 7억6,9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9.3% 수준으로 소개됐다. 타이 느 히엡은 단순한 지역 기업인이 아니라, 베트남 커피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업계 인사이기도 하다. VICOFA 조직 명단에 따르면 그는 빈히엡 회장 자격으로 협회 부회장단에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 이번 2만4,000ha 구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사업 확장이라기보다, 자라이 커피 산업 전체를 장기적으로 재편하려는 업계 리더의 제안으로 볼 수 있다.
빈히엡의 이력도 흥미롭다. 현지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1991년 호찌민시에서 출발했고, 초기에는 땅콩·참깨·후추 같은 농산물을 러시아와 알제리로 수출했다. 이후 1999~2001년 사이 본격적으로 플레이쿠로 중심축을 옮기며 커피·후추·캐슈넛 가공을 확대했고, 2004년에는 지금의 빈히엡 유한책임회사 체제로 전환해 해외 직접 수출을 강화했다.
2014년에는 USDA와 유럽·일본·한국 기준에 맞는 유기농 커피 농장과 유럽 프로밧(Probat) 로스팅 라인에 투자했고, 2017년 이후에는 L’amant Café 브랜드도 내놨다. 이런 흐름을 보면 빈히엡은 원물 수출회사에서 가공·브랜드·유기농 인증까지 넓혀 온 기업으로 정리할 수 있다.
원료 조달 구조를 보면 이번 2만4,000ha 프로젝트가 왜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들리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빈히엡은 이미 1만5,000가구 이상의 농가와 연결된 원료 조달망을 가지고 있고, 표준 재배 방식이 적용된 총 2만5,000ha 규모의 재배지에서 원료를 선별해 왔다. 즉, 아직 회사가 직접 ‘세계 최대 단일 커피 농장’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농가 네트워크와 공급망을 바탕으로 대규모 커피 벨트를 조직할 기반은 이미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러 베트남 매체는 에티오피아의 Horizon Plantations가 약 1만4,600ha로 현재 세계 최대 수준의 커피 재배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이를 기준으로 하면 빈히엡의 2만4,000ha 구상은 확실히 더 크다. 다만 이 ‘세계 최대’ 비교는 베트남 언론 보도를 통해 반복되는 설명이지, 국제기구나 독립 통계기관이 정리한 확정 순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세계 최대를 목표로 한 계획”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바우 득과의 비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호앙아인잘라이는 2028년까지 2만ha 커피 재배지를 구축해 세계 최대 관리 면적을 가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미 공개했다. 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HAGL은 2026년부터 대규모 신규 식재와 가공시설 투자를 병행해 연간 7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빈히엡이 이번에 2만4,000ha를 제시하면서, 자라이 지역에서는 ‘누가 먼저 세계 최대 커피벨트를 현실화하느냐’는 경쟁 구도가 생긴 셈이다. 다만 HAGL은 라오스 중심의 대규모 직접 재배 프로젝트 색채가 강한 반면, 빈히엡은 자라이 농가·가공·수출망을 묶는 지역 생태계형 모델에 더 가깝다는 차이가 있다.
빈히엡의 지배구조도 비교적 단순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자본금은 7,000억 동(약 400억 원)이며, 타이 느 히엡 회장이 약 67.9% 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사의 핵심은 “자라이의 또 다른 커피 강자”가 모습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데 있다. 빈히엡은 이미 베트남 커피 수출 상위권 기업이고, 업계 협회에서 영향력도 크며, 원료 조달 네트워크 역시 상당하다.
그래서 이번 2만4,000ha 프로젝트는 단순한 과장성 발언이라기보다, 자라이를 중심으로 AI 기반 품종 개발, 지역 커피 브랜딩, 대규모 원료권역 구축을 동시에 밀어붙이겠다는 중장기 산업 전략에 가깝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어디까지나 “제안·구상”이며, 실제 토지 확보와 재배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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