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콘텐츠에 점령당한 베트남 SNS…'드라마'에 묻힌 유익한 정보들

2025/04/02

 

베트남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최근 ‘드라마(Drama)’ 콘텐츠의 범람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ViruSs, Ngọc Kem, Quang Linh Vlogs 등 인플루언서들의 사생활 노출, 허위 광고, 논란 중심의 콘텐츠가 SNS 피드를 점령하면서, 정작 건전하고 유익한 정보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항 주 묵 (Hằng Du Mục) 와 꽝 린 블로그 (Quang Linh Vlogs), SNS에서 허위 광고 논란./ 사진: FBNV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Hoàng Linh은 매일 아침 SNS로 금융·마케팅 관련 콘텐츠를 확인하곤 했지만, 어느 날부터 갑자기 관심 없는 연예인 사생활 콘텐츠로 피드가 가득 찼다고 토로했다. "한 번도 관심 표시를 한 적도 없는데, ViruSs의 연애 관련 영상이 계속 떠서 짜증 났어요,"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문제는 TikTok, Facebook 등 거의 모든 SNS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플랫폼은 ‘트렌드’와 ‘높은 상호작용’에 기반해 콘텐츠 노출을 우선순위로 정하고, 논란이 많은 드라마 콘텐츠는 자주 클릭되고 공유되기 때문에 더 많이 추천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Tonkin Media의 성장전략 책임자 Võ Quốc Hưng에 따르면, “사용자가 한 번이라도 관련 영상을 클릭하면, 플랫폼은 이를 '관심 신호'로 간주해 유사 콘텐츠를 계속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친구 목록의 다수가 해당 콘텐츠에 반응할 경우, 해당 사용자의 피드에도 유사 콘텐츠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Facebook 알고리즘은 ‘뜨는 콘텐츠’를 최우선 노출하며, 많은 사용자가 보거나 반응한 콘텐츠일수록 더 상단에 배치된다. Buzi Agency의 Nguyễn Duy Vĩ 대표는 “SNS 플랫폼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오래 머물게끔 유도하는 구조”라며, “논란 콘텐츠는 주목도를 높이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SNS상에서 유통되는 일부 드라마 콘텐츠는 단순한 사생활 노출을 넘어, 허위 정보 및 조작된 영상, 상업적 전략에 따라 기획된 홍보성 논란까지 포함돼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KOL, KOC, 연예인들의 이미지 소비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며, 특히 청소년층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SNS 콘텐츠의 질적 저하”와 “디지털 생태계의 오염”을 경고하며, 플랫폼 사용자들 스스로가 무분별한 클릭과 반응을 자제하고, 유익한 콘텐츠 소비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vietnamnet.vn/noi-dung-ban-tu-cac-drama-lan-at-noi-dung-sach-tren-mang-xa-hoi-23870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