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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 이제 ‘외국인 매도 공포’는 끝났나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6. 6. 19. 00:07

2026/06/18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더 이상 과거처럼 시장 전체를 흔드는 “악몽”으로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026년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약 75조 동 (약 4.3조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순매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흥미로운 점은 많은 종목이 오히려 강하게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과거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투자심리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외국인 자금은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졌다. 외국인이 매수하면 시장이 강하다고 보고, 외국인이 매도하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아도 일부 대형주는 국내 투자자 자금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특히 Vingroup(VIC), Sacombank(STB), MSB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증시의 수급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Vingroup과 Vinhomes(VHM)다. 이들 종목에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수조 동을 넘어 10조 동대에 이를 정도로 강한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그럼에도 VIC는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국내 개인투자자와 기관성 자금, 그리고 특정 대형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모든 종목이 외국인 매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FPT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술주 FPT는 올해 들어 3개 거래소 전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으로, 순매도 규모가 14조 동 (약 8,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영향 속에서 FPT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4% 하락했다. 외국인 비중이 높고 글로벌 성장주로 평가받는 종목일수록 외국인 매도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호아팟(HPG)의 경우는 반대 흐름이다. 외국인은 HPG를 4조 동 (약 2,300억 원) 이상 순매수했고,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 상승했다. 다만 이 사례만으로 외국인 매수가 곧바로 강한 상승을 보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철강업은 경기 사이클, 원자재 가격, 중국산 철강 경쟁, 베트남 공공투자와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거래와 개별 종목 주가 사이에 과거처럼 뚜렷한 동조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어떤 종목은 외국인이 대규모로 팔아도 오르고, 어떤 종목은 외국인이 사도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이는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 비중은 약 12~1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외국인 매도 여력이 과거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힘이 점점 국내 투자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 증시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은 국내 자금이다. 신규 개인투자자 유입, 증권계좌 증가, 마진거래 확대, 저금리 환경, 부동산·금·가상자산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 등이 국내 유동성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순매도하는 상황에서도 VN-Index가 역사적 고점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자금의 힘이 매우 커졌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외국인이 팔면 조심해야 한다”는 단순한 판단이 어느 정도 통했지만, 이제는 종목별로 수급과 펀더멘털을 따로 봐야 한다. 외국인 순매도가 있어도 실적 성장, 국내 투자자 관심, 업종 모멘텀, 그룹 전략, 정책 기대감이 강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순매수가 있어도 산업 사이클이나 기업 실적이 약하면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은행주가 의외의 강세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Sacombank와 MSB 같은 종목은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는 베트남 은행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용 성장, 금리 환경, 부실채권 관리, 부동산 대출 리스크, 자본 확충, 디지털 금융 전략 등이 은행주 평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Vingroup 계열주의 강세 역시 베트남 증시의 특징을 보여준다.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는 VIC, VHM 등 대형 민간그룹 관련주의 움직임이 VN-Index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일부 매도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Vingroup 생태계의 전기차, 부동산, 인프라, 해외 확장 전략에 기대를 걸면 주가는 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국내 자금 주도의 상승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마진거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매도에도 주가가 오르는 것은 국내 유동성이 강하다는 신호지만, 동시에 일부 종목이 펀더멘털보다 기대감과 레버리지에 의해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외국인 매매뿐 아니라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 부채 구조, 업종 전망, 시장 레버리지 수준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향후 중요한 변수는 베트남 증시의 시장 등급 상향이다. 원문은 FTSE Russell이 베트남 증시의 등급 상향을 확인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베트남이 신흥시장 지위에 더 가까워질수록 해외 ETF와 액티브 펀드의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진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경우, 현재 국내 자금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에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수 있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 대형주, 유동성 높은 종목, 외국인 보유한도 여유가 있는 종목,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우선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은행, 부동산, 소비, 기술, 산업재, 인프라 관련 대형주가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자금 유입 시기와 규모는 시장 등급 상향 절차, 글로벌 금리, 환율, 베트남 거시경제, 기업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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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26년 베트남 증시의 핵심 변화는 외국인 순매도보다 국내 자금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75조 동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에도 시장이 버티고, 일부 종목이 강하게 오르는 현상은 베트남 증시가 더 이상 외국인 수급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이 외국인 수급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FPT 사례처럼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고 글로벌 투자자 선호도가 높았던 종목은 매도 압력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면 VIC, STB, MSB처럼 국내 자금이 강하게 받쳐주는 종목은 외국인 매도에도 상승할 수 있다. 앞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을 볼 때는 “외국인이 샀느냐 팔았느냐”보다 “누가 그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며, 그 기업의 성장 근거가 무엇인가”를 함께 봐야 한다.

 

베트남 증시는 이제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낮아지고, 국내 유동성과 시장 등급 상향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더 이상 무조건적인 공포가 아니게 된 만큼, 투자자에게는 더 정교한 종목 분석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졌다.

 

출처 : https://cafef.vn/khoi-ngoai-ban-rong-khong-con-la-ac-mong-loat-co-phieu-van-tang-am-am-nhieu-ngan-hang-gay-bat-ngo-188260617231358957.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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