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6
베트남 최대 철강기업 호아팟(Hòa Phát)이 베트남 증시에서 자본금 규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호아팟그룹(HPG)은 2025년 주식배당 발행을 완료하면서 정관자본을 84.4조 동 (약 4.8조 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호아팟은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자본금을 가진 상장기업이 됐다.
이번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가 커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베트남 증시에서 자본금 상위권은 주로 은행과 대형 부동산·금융기업이 차지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조업 기업인 호아팟이 Vietcombank, MB, VPBank, Vingroup, VietinBank, Vinhomes, BIDV 같은 대형 금융·부동산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베트남 산업기업의 외형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호아팟은 2025년 배당 지급을 위해 기존 주주에게 약 7억 6,750만 주의 신주를 배정했다. 배정 비율은 100:10으로, 기존에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신주 10주를 추가로 받는 방식이다. 발행 과정에서 발생한 단주 47,920주는 규정에 따라 소각됐다. 이번 주식배당의 재원은 2025년 감사 재무제표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에서 충당됐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서 호아팟의 정관자본은 기존 76.7조 동 (약 4.3조 원)에서 84.4조 동 (약 4.8조 원) 이상으로 늘었다. 발행된 신주는 2026년 7월 6일 주주들에게 이전될 예정이다.
새 자본금 기준으로 호아팟은 베트남 증시의 대표 대형주들을 앞질렀다. 원문에 따르면 Vietcombank는 83.5조 동 (약 4.7조 원), MB는 80.5조 동 (약 5조 원), VPBank는 79.3조 동 (약 4.5조 원), Vingroup은 77.3조 동 (약 4.4조 원) 수준이다. 호아팟이 이들 대형 은행과 민간그룹을 넘어선 것은 베트남 제조업 기업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다.
호아팟은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 민간 제조업 그룹이다. 철강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철강 생산, 강관, 가전, 농업, 부동산, 산업단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철강 부문에서는 베트남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의 공공투자, 인프라 개발, 산업단지 확장,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가 호아팟의 실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번 자본금 확대는 호아팟의 주주환원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호아팟은 2025년 배당으로 주식배당뿐 아니라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2026년 6월 3일, 회사는 2025년 현금배당을 완료했으며 배당률은 5%였다. 이는 주당 500동, 즉 약 29원에 해당한다.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3.8조 동 (약 2,200억 원)에 달했다.
호아팟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쩐 딘 롱 회장이다. 그는 약 19억 8,000만 주의 HPG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그룹 정관자본의 25.7 %에 해당한다. 여기에 부인과 아들의 보유 지분까지 합치면, 쩐 딘 롱 회장 관련 주주 그룹은 약 27억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호아팟 정관자본의 35% 이상이다.
이 지분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쩐 딘 롱 회장 일가는 이번 현금배당을 통해 약 1.3조 동 (약 740억 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주식배당을 통해 보유 주식 수도 더 늘어나게 된다. 베트남 증시에서 창업자 일가가 대규모 배당과 지분 확대를 동시에 누리는 대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호아팟의 자본금 1위 등극은 베트남 산업경제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베트남은 그동안 은행, 부동산, 소비재, 에너지 기업이 증시 대형주를 주도했다. 그러나 호아팟처럼 제조업 기반 기업이 자본금 1위에 오른 것은 베트남 경제가 단순 소비·부동산 중심을 넘어 산업 생산과 인프라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자본금이 크다고 해서 기업가치나 수익성이 자동으로 가장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본금은 발행주식 수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한 회계상 자본 규모다. 투자자가 더 주의 깊게 봐야 할 지표는 시가총액,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부채비율, 현금흐름, 철강 가격 사이클, 원재료 가격, 수출 경쟁력이다. 하지만 자본금 1위라는 타이틀은 기업의 외형과 시장 내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성은 충분하다.
호아팟의 향후 관전 포인트는 철강 경기와 대형 프로젝트다. 베트남 정부가 공공투자와 인프라 건설을 확대하면 철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산업단지와 도시개발, 교통망 확충, 항만·공항 프로젝트도 호아팟에 긍정적이다. 반면 철광석 가격 상승, 중국산 철강과의 경쟁, 부동산 경기 둔화, 수출시장 보호무역 강화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주식배당은 주주에게 보유 주식 수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직접적인 수익을 제공하지만, 기업이 성장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는지도 중요하다. 호아팟처럼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제조업 기업은 배당정책과 투자재원 관리가 장기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호아팟이 은행권을 제치고 베트남 증시 정관자본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베트남 민간 제조업의 대표 기업이 금융·부동산 중심 시장 구조 속에서도 충분히 대형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쩐 딘 롱 회장의 호아팟은 이제 단순한 철강회사를 넘어 베트남 산업화의 상징적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이번 자본금 확대는 호아팟의 성장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다. 84조 동이 넘는 자본금, 7억 주가 넘는 주식배당, 3조 8,000억 동 이상의 현금배당, 창업자 일가의 35% 이상 지분 보유는 모두 호아팟이 베트남 증시에서 차지하는 무게를 보여준다. 앞으로 호아팟이 이 외형을 실제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베트남 제조업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s://chuyendongthitruong.vn/vua-thep-hoa-phat-len-top-1-von-dieu-le-3246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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