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6
베트남의 2023년 쌀 수출이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023년 1~9월 베트남의 쌀 수출액은 3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한 수치이며, 과거 최고 기록이었던 2011년 연간 쌀 수출액 36.5억 달러를 이미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번 성과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수출 물량보다 수출 단가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36.5억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710만 톤의 쌀을 수출해야 했다. 반면 2023년 1~9월에는 660만 톤만 수출하고도 36.6억달러를 달성했다. 같은 금액을 더 적은 물량으로 달성했다는 것은 베트남 쌀의 평균 수출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다.

2023년 들어 베트남 쌀의 평균 수출 가격은 톤당 55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일부 시기에는 베트남산 쌀 수출 가격이 톤당 65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쌀 시장의 공급 불안, 주요 수출국의 제한 조치, 그리고 베트남 쌀 품질에 대한 국제 수요 증가가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인도가 일반 백미 수출을 중단한 이후 베트남은 2023년 8월과 9월 세계 쌀 시장에서 기회를 빠르게 활용했다. 2023년 8월 베트남은 약 95만 톤의 쌀을 수출해 5.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9월에도 80만 톤 이상을 수출하며 약 4.9억 달러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두 달 동안 베트남은 세계 시장에 약 180만 톤의 쌀을 공급했다. 이는 글로벌 식량 공급 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베트남 농민과 수출기업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쌀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베트남이 안정적으로 수출 물량을 공급했다는 점은 베트남 쌀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2023년 1~8월 기준으로 베트남 쌀의 최대 수입국은 필리핀이었다. 필리핀은 베트남 전체 쌀 수출 물량의 40.3%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13.5%, 인도네시아가 12.4%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 시장에서는 폴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등이,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가나와 앙골라 등이 베트남 쌀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일부 수입국들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며 식량 비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 쌀 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쌀 수출 가격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식량협회(VFA)에 따르면 2023년 10월 4일 기준 베트남산 5% 파쇄미 가격은 톤당 613달러였다. 같은 시점 태국산 5% 파쇄미는 톤당 586달러, 파키스탄산은 톤당 558달러로 집계됐다. 25% 파쇄미의 경우에도 베트남산은 톤당 598달러로, 태국산 538달러와 파키스탄산 498달러보다 높았다. 이는 베트남 쌀이 단순 저가 수출품이 아니라,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2023년 남은 기간에도 베트남 쌀 수출 기회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식량 안보를 위해 쌀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국내 소비와 비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쌀의 약 3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산업무역부 수출입국 부국장 쩐 타인 하이 (Trần Thanh Hải)는 2023년 말까지 쌀 수출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 주요 소비 시장의 수입 수요가 여전히 크고, 인도와 파키스탄 등 주요 수출국의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식량협회 회장 응우옌 응옥 남 (Nguyễn Ngọc Nam)도 베트남 쌀 수출 여력이 아직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이 연말까지 110만 톤의 쌀을 추가로 수입할 필요가 있고, 인도네시아도 230만 톤의 수입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쌀 수입 수요도 연말에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베트남 쌀 수출기업들은 높은 가격만 보고 무리하게 수출을 늘리기보다, 효율적인 수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원료 벼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가격이 높아도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수출기업들은 의무적으로 일정량의 유통 재고를 유지해야 하며, 메콩델타 지역에서는 연속 재배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식량 안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응우옌 응옥 남 회장은 베트남의 국내 쌀 공급은 여전히 안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수요가 강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쌀이 부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는 베트남이 쌀 수출을 확대하면서도 국가 식량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연말 전망도 긍정적이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023년 9월과 같은 월 80만 톤 수출 속도가 이어질 경우, 4분기에만 200만 톤 이상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다. 다만 국내 공급 상황과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매월 약 50만 톤 수준의 수출이 현실적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 경우 2023년 베트남의 연간 쌀 수출량은 약 800만 톤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수출액은 45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베트남이 세계 쌀 시장에서 단순한 대량 공급국을 넘어,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베트남 쌀 수출 성과는 단순한 농산물 수출 증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세계 식량 공급망이 기후변화, 전쟁, 수출 제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안정적인 쌀 공급국으로서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아프리카 등 인구가 많고 식량 수요가 큰 시장에서 베트남 쌀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23년 베트남 쌀 수출 호조는 세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첫째, 인도 수출 제한 이후 세계 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둘째, 베트남 쌀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셋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식량 비축 수요가 확대됐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베트남은 세계 쌀 시장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 수출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hatinh.gov.vn/vi/bai-viet/kim-ngach-xuat-khau-gao-cua-viet-nam-dat-gan-37-ty-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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