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5
베트남 2025년 명목 GDP는 12,847.6조 동, 약 5140억 달러 (원화로 약 730조 원) 로 집계됐다. 빈그룹의 2025년 매출은 332 조 동 (약 18.6조 원) 으로, 단순 계산상 GDP의 약 2.6% 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숫자만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빈그룹이 정말 거대한 민간기업이 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빈그룹은 2025년 순매출 332조 동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만 놓고 보면 이미 국가 에너지 공기업들과 비교되는 덩치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베트남 민간기업 가운데 이 정도 매출 규모를 보여주는 곳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더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다. 현지 집계 기준으로 2025년에 매출이 GDP의 1%를 넘는 기업은 약 14곳이며, 이 가운데 9곳이 국영기업, 4곳이 민간기업, 1곳이 국제 합작사로 분류된다. 또 이 명단의 거의 절반이 석유·가스·전력 계열 기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즉 베트남 경제에서 “매출 기준 초대형 기업”의 중심은 여전히 에너지와 공공 인프라에 가깝고, 민간기업은 그 틈을 비로소 강하게 뚫고 올라오기 시작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매출 규모만 보면 1위권은 여전히 국영 에너지 공룡들이다. 페트로베트남(PVN)은 2025년 연결 매출 약 651조 동으로 GDP의 약 5.1% 수준, EVN은 약 645 조 동으로 약 5.0%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 두 기업은 베트남 경제에서 단순한 대기업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시스템 자체를 떠받치는 축이다. 그래서 매출 규모가 크다는 사실 자체보다, 국가 경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그 다음 구간에서도 에너지 계열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Petrolimex, NSRP, PV Oil, BSR, PV GAS 같은 석유·가스 관련 기업들이 모두 1% GDP 기준선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베트남에서 “매출이 GDP의 1%를 넘는 기업”을 찾으면 상당수가 석유·가스·전력 쪽에서 나온다. 이는 베트남 경제의 대형 매출 기업이 아직도 자원·에너지·유틸리티 중심이라는 뜻이고, 동시에 제조업·소비재·서비스 민간기업이 그만큼 높은 매출 규모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간기업 쪽에서 더 흥미로운 건 빈그룹의 존재다. 빈그룹은 이미 “민간 대기업” 수준이 아니라, 국가 대표 공기업과 같은 표 위에 놓일 정도의 규모로 올라섰다. 여기에 빈홈즈, 모바일월드(MWG), 호아팟도 1% GDP 기준선을 넘는 민간기업으로 거론된다.
이 네 기업은 각각 부동산, 유통, 철강이라는 서로 다른 산업을 대표하는데, 이는 베트남 민간경제가 단순한 중소 제조업 단계를 넘어 대형 내수·산업 자본으로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기업 매출이 GDP의 몇 퍼센트라고 해서, 그 기업이 GDP에 그만큼 “기여”했다는 뜻은 아니다. GDP는 부가가치 개념이고, 매출은 총거래액에 가깝다. 예를 들어 석유·전력 기업은 원재료와 중간재 거래가 많아 매출이 매우 크게 잡히는 구조이고, 유통기업도 회전율이 높으면 매출은 커지지만 부가가치율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그래서 “매출/GDP 비중”은 기업의 덩치와 경제적 존재감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유용하지만, 생산성이나 진짜 부가가치 기여도를 그대로 말해주는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비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있다. 첫째, 어떤 산업이 베트남 경제에서 실질적으로 자금과 물량을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둘째,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셋째, 베트남 경제가 아직도 에너지·기초 인프라 중심 구조가 강하다는 점과 동시에, 민간 대기업이 부동산·유통·제조에서 국가급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같이 보여준다.
결국 이번 숫자는 두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하나는 베트남 경제의 상위 매출 기업 구조가 여전히 국영 에너지기업 중심이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그 구조 안으로 빈그룹 같은 민간기업이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빈그룹 매출이 GDP의 2.6%”라는 문장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베트남 민간경제가 이제 국가 대표 공기업들과 같은 스케일에서 비교되기 시작했다는 상징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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