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8
하노이 외곽 속선 (Sóc Sơn) 지역에 추진되는 대규모 경마장·복합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가 다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Sóc Sơn 인민위원회는 최근 125ha 규모의 “복합 오락·엔터테인먼트 및 경마장” 프로젝트에 대한 1/500 세부계획을 승인했다. 1999년 처음 검토된 이후 오랜 기간 지연됐던 하노이 경마장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개발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노이–Thái Nguyên 철도 동쪽 인근, 남쪽으로는 Đôi 산 기슭과 접한 Sóc Sơn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노이 도심 북부에 위치한 Sóc Sơn은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있고, 대규모 토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가능한 지역이다. 하노이가 장기 도시계획과 관광·서비스 산업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Sóc Sơn을 새로운 레저·관광 거점으로 키우려는 구상과도 연결된다.

프로젝트 부지는 약 125ha다. 이 가운데 경마장 부지가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시행사는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 모래주로 2개, 폭 25m의 잔디주로 1개, 그리고 말 관리·훈련 구역을 배치할 계획이다. 단순한 소규모 레저시설이 아니라 국제적 경마장 형태를 갖춘 대형 스포츠·관광 복합시설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경마장 외에도 상업·서비스 구역이 조성된다. 약 3ha 규모의 상업서비스 부지에는 임대용 3층 관광빌라 30채, 254개 객실을 갖춘 3성급 호텔, 쇼핑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나머지 약 28.3ha에는 조절호수, 녹지, 산책로 등 휴식공간이 배치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마, 숙박, 쇼핑, 외식, 산책, 관광을 결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에 가깝다.
이 프로젝트의 시행사는 H&G 유한책임회사다. H&G는 하노이관광총공사(Hanoi Tourist)와 한국의 Global Consultant Network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H&G는 2019년 11월 설립됐으며, 정관자본은 1억 2,000만 달러다. 법정대표자는 이대봉 (1941년생) 으로, 그는 참빛그룹 회장이기도 하다. 참빛은 하노이의 그랜드 플라자 호텔 (Grand Plaza Hotel), 오피스, 상업센터 복합단지 개발로 알려진 한국계 투자그룹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투자액은 약 4억 2,0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직접고용 약 5,000명, 간접고용 2만~2만 5,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하노이 북부 지역의 서비스업과 관광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하노이 경마장 프로젝트는 새롭게 등장한 사업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1999년 처음 연구됐다. 당시에는 Hoàng Mai의 Đại Kim 지역과 Thanh Trì의 Thanh Liệt 지역이 후보지로 검토됐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마와 베팅 관련 법적 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외국 파트너가 철수했고,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이후 2007년 하노이관광총공사와 한국 Global Consultant Network가 프로젝트 재검토를 제안했다. 2019년 9월에는 베트남 총리가 투자방침을 승인했다. 이어 2020년 하노이는 Sóc Sơn 복합엔터테인먼트·경마장 프로젝트를 2020년까지의 수도 경제·사회 발전 종합계획 및 2030년 방향 조정안에 포함했다. 그러나 토지 회수와 관련 절차, 제도적 문제 등으로 인해 계획보다 추진이 늦어졌다.
원래 이 복합 경마장은 2021년 이후 운영을 목표로 했지만 여러 어려움 때문에 실제 착공과 운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022년 중반에는 하노이시가 총리에게 125ha 토지 회수 문제 해결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후 2024년 1월에는 당시 Sóc Sơn현 인민위원회가 1/500 세부계획안에 대해 주민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이번 승인은 그동안 지연됐던 계획이 다시 행정적으로 진전됐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Sóc Sơn 인민위원회는 시행사에 투자, 토지, 건설 관련 후속 절차를 완료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말 보관, 관리, 훈련시설과 같은 항목은 실제 운영 전 관련 전문법을 준수해야 한다. 경마장은 일반 상업시설과 달리 동물관리, 스포츠 운영, 안전, 관람객 통제, 베팅 여부, 공공질서 등 다양한 규제가 결합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참빛그룹은 베트남에서 호텔·오피스·상업시설 개발 경험을 가진 한국계 투자그룹이며, 그랜드 플라자 호텔은 하노이 한인사회와도 익숙한 이름이다. 이번 Sóc Sơn 경마장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한국계 자본이 베트남 관광·레저 인프라 개발에 참여한 대표 사례로 남을 수 있다.
다만 경마장 프로젝트는 베트남에서 민감한 영역이기도 하다. 경마 자체는 스포츠·관광·레저 산업으로 볼 수 있지만, 베팅과 연결될 경우 법적·사회적 논쟁이 커질 수 있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도박과 베팅에 대해 엄격한 규제 체계를 유지해 왔고, 외국인 대상 카지노와 일부 스포츠 베팅 시범사업도 제한적으로 운영해 왔다. 하노이 경마장 프로젝트가 과거 지연된 이유 중 하나도 경마와 베팅 관련 법적 틀이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업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순히 경마장이 지어지는지 여부가 아니다. 실제 운영 모델이 어떻게 설계될지가 더 중요하다. 경마를 순수 스포츠·관광 이벤트로 운영할 것인지, 베팅 서비스와 연계할 것인지, 베팅이 허용된다면 대상과 방식, 관리체계가 어떻게 정해질 것인지가 사업의 수익성과 사회적 수용성을 좌우할 수 있다.
하노이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북부 관광·서비스 산업을 확장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하노이 도심은 역사·문화 관광이 강하지만, 대형 테마파크나 스포츠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Sóc Sơn 경마장이 정상적으로 개발되면 노이바이 공항 인근 관광·레저 수요, 주말 가족 방문객, 기업 행사, 국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또한 100년 비전의 수도 종합계획과도 연결된다. 하노이는 도심 과밀을 줄이고 주변 지역에 새로운 산업·서비스 거점을 만드는 방향으로 도시를 재편하고 있다. Sóc Sơn은 공항, 철도, 북부 연결축이라는 입지 장점이 있어 물류와 관광, 레저 기능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경마장 복합단지는 이런 도시 확장 전략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도 분명하다. 첫째, 토지와 인허가 절차가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다. 베트남 대형 부동산·관광 프로젝트는 세부계획 승인이 났더라도 토지 보상, 용도전환, 건설허가, 환경평가, 금융조달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둘째, 사업 모델의 법적 안정성이다. 경마와 베팅 관련 제도가 명확하지 않으면 투자 회수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셋째, 시장 수요다. 3만 명 관람석 규모의 경마장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려면 단순한 호기심 수요를 넘어 정기적인 경기 운영, 관광객 유입, 이벤트 기획, 숙박·쇼핑 연계, 가족형 레저 콘텐츠가 필요하다. 경마 자체만으로 대규모 방문객을 꾸준히 유치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 전체의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
넷째, 지역사회와의 조화다. 대형 경마장과 상업단지가 들어서면 교통, 소음, 환경, 지역 상권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125ha 규모 프로젝트는 지역의 토지 이용과 생활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시행사와 지방정부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고용과 지역경제 효과가 실제로 Sóc Sơn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설계해야 한다.
베트남 관광산업 관점에서도 이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자연경관, 해변, 역사문화 관광은 강하지만,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관광시설은 아직 성장 여지가 크다. 경마장, 테마파크, 복합리조트, MICE 시설, 대형 쇼핑몰이 결합되면 관광 체류시간과 소비액을 늘릴 수 있다. 하노이가 북부 관광 허브로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런 새로운 형태의 관광상품도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 관점에서는 장기 인내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다. 1999년 첫 검토 이후 20년 넘게 지연됐고, 2019년 투자방침 승인 후에도 실제 추진에 시간이 걸렸다. 이는 베트남 대형 개발사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기회는 크지만, 법·토지·계획·행정 절차를 통과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H&G가 투자, 토지, 건설 관련 후속 절차를 얼마나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지다. 둘째, 경마장 운영과 베팅 관련 법적 체계가 어떻게 적용될지다. 셋째, Sóc Sơn 경마장이 단순한 경마시설을 넘어 하노이 북부의 관광·상업·레저 거점으로 실제 기능할 수 있을지다.
하노이 Sóc Sơn 경마장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도시개발, 관광산업, 외국인투자, 레저 규제, 한국계 자본이 교차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125ha 부지, 3만 명 관람석, 호텔과 상업시설, 녹지와 호수를 갖춘 복합단지는 계획만으로도 상당한 규모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성공은 승인 자체가 아니라, 장기간 지연된 프로젝트를 실제 착공과 운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이번 1/500 세부계획 승인은 하노이 경마장 프로젝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베트남 수도권의 새로운 레저·관광 인프라가 될 수 있을지, 한국계 Charmvit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가 오랜 지연을 끝내고 현실화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후속 절차와 사업 실행력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s://vnexpress.net/ha-noi-duyet-quy-hoach-to-hop-truong-dua-ngua-125-ha-50942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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