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Cà Mau)의 딱사이(Tắc Sậy)가 전국에서 모여든 순례객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쯔엉 브우 지엡 (Phanxicô Trương Bửu Diệp) 신부의 *시복식을 앞두고 약 7만 명의 순례객이 딱사이 성당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작은 순례지는 베트남 가톨릭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시복식 : 가톨릭에서 ‘시복(諡福)’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미사·의식을 말하며, 어떤 사람을 성인의 바로 전 단계인 ‘복자(福者, 복된 사람)’로 공적으로 인정해 신앙의 본보기로 선포하는 행사)
이번 행사는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니다. 쯔엉 브우 지엡 신부는 베트남 남부 가톨릭 신자들에게 오랫동안 깊은 사랑을 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1897년 태어나 1946년 선종한 사제로, 전쟁과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신자와 지역 주민 곁을 지킨 목자로 기억된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고,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은 삶 때문에 많은 사람은 그를 단순한 성직자가 아니라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신부’로 기억해 왔다.


쯔엉 브우 지엡 신부의 이름이 베트남 남부에서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의 마지막 순간과도 관련이 깊다. 그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신자들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1946년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베트남 가톨릭계에서는 오랫동안 그를 순교적 삶을 산 인물로 공경해 왔고, 딱사이 성당은 그의 무덤이 있는 순례지로 발전했다. 수많은 신자뿐 아니라 비가톨릭인들도 이곳을 찾아 기도하고, 위로를 얻고, 감사를 표현해 왔다.
교황청은 쯔엉 브우 지엡 신부의 시복식을 2026년 7월 2일 딱사이 순례센터에서 거행하도록 승인했다. 시복은 가톨릭교회에서 특정 인물이 신앙과 삶의 모범으로 공적으로 공경받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중요한 절차다. 베트남 현대 가톨릭사에서 쯔엉 브우 지엡 신부의 시복은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베트남 남부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기억과 신앙이 세계 교회 차원에서 인정받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이 시복식을 앞두고 딱사이에는 전국 각지에서 순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까마우성 Phong Thạnh 지역 당국은 약 7만 명의 순례객이 딱사이 성당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안, 교통, 의료, 화재 예방, 구조·구급, 후방 지원, 환경위생, 식품안전 등 거의 모든 행정 영역이 총동원되고 있다.
Phong Thạnh 인민위원회 쩐 반 훙 (Trần Văn Hùng) 위원장은 이번 시복식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종교행사일 뿐 아니라, 베트남 최남단 지역 까마우가 국내외 방문객에게 지역 문화, 사람, 관광 잠재력, 서비스 산업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즉 딱사이 시복식은 신앙의 행사이면서 동시에 까마우가 자신을 알리는 중요한 사회·문화적 무대가 되고 있다.
지역 당국은 행사 두 달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Phong Thạnh 지역은 당서기가 이끄는 지휘조직을 구성하고, 까마우성의 관련 부서와 협력해 각 기관과 단체에 구체적인 임무를 배정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행사 전, 행사 기간, 행사 후까지 순례객과 국제 방문객에게 친절하고 안전하며 따뜻한 까마우의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두 달 동안 지역에서는 90명 이상의 공안, 민방위, 민병대 인력을 동원해 교통정리와 질서유지에 나섰다. 또한 성당 주변의 노점과 상점이 보도를 점유하거나 도로 가장자리를 침범해 도시 미관과 교통안전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주민들을 설득했다.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에는 순례객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호객행위나 바가지요금을 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환경정비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Phong Thạnh 공익센터는 쓰레기 수거 차량 3대와 수십 명의 작업자를 동원해 딱사이 성당 주변의 나무를 정리하고, 가로등을 보수했다. 도로관리기관과 협력해 주변 환경을 청소하고, 수로와 배수로를 정비하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성당 주변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통 60개와 이동식·고정식 화장실 250개도 설치했다.
청년과 여성단체의 역할도 컸다. Phong Thạnh 청년단은 50명의 청년 자원봉사자를 두 개의 기동지원조로 나누어 순례객 안내, 식사·숙박 지원, 생수·모자·우비 제공을 맡았다. 또한 주민들에게 쓰레기 수거와 환경보호를 독려하고, 행사 전후의 경관 관리에도 참여했다. 여성회는 지역 여성 100명 이상을 동원해 무료 식사 제공 지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처럼 까마우 사람들이 보여준 환대는 많은 순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딱사이를 찾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시복식을 앞둔 장엄한 분위기만이 아니었다. 낯선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길을 알려주고, 물과 음식을 나누며, 불편을 줄이려 애쓰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었다.
떠이닌(Tây Ninh)에서 가족 5명과 함께 딱사이를 찾은 67세 응우옌 티 홍 (Nguyễn Thị Hồng) 씨는 주차장부터 숙소, 음식점까지 지역 주민들이 소박하고 정직하며, 늘 기꺼이 도와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례에서 가져가는 것은 평안을 기도한 시간만이 아니라, 베트남 최남단 땅에서 느낀 깊은 사람의 정이라고 했다.
이 표현은 이번 행사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딱사이는 단순히 한 성직자의 시복식 장소가 아니라, 베트남 남부 사람들의 신앙과 정서, 공동체 의식이 만나는 공간이 됐다. 순례객들은 쯔엉 브우 지엡 신부를 기억하기 위해 왔지만, 동시에 까마우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를 통해 그 신부가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다시 경험하고 있다.
딱사이 성당은 이미 까마우성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인정받아 왔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이곳은 까마우의 12개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이며, 메콩델타 관광협회로부터 매력적인 관광지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복식을 계기로 딱사이는 단순한 지역 관광지를 넘어 베트남 가톨릭 순례의 핵심 거점으로 더 강하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행사는 베트남의 종교문화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가톨릭은 오랜 역사와 뚜렷한 공동체 기반을 가진 종교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는 가톨릭 순례지와 지역 관광, 민간 신앙, 공동체 봉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딱사이 성당은 그 대표적인 장소다.
쯔엉 브우 지엡 신부에 대한 공경도 단순히 교회 내부에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순례객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많은 사람이 그를 찾아 기도했고,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고 믿었다.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공경이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갖는지 오랜 기간 조사하고 검토해 왔다. 시복식은 그 긴 과정의 결실이다.
이번 시복식이 까마우 관광에도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 약 7만 명의 순례객이 한 지역에 모이면 숙박, 음식, 교통, 소매, 지역 서비스업이 모두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이 어떤 인상을 남기느냐다. 이번 기사에서 강조된 것도 바로 까마우 사람들의 친절함, 정직함, 질서 있는 준비, 바가지요금 없는 환대였다.
베트남 지방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때로 거대한 건축물이나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이다. 순례객이 돌아간 뒤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무료 커피 한 잔, 길을 알려준 자원봉사자, 정성껏 준비한 무료 식사, 깨끗하게 정비된 거리, 바가지 없는 식당일 수 있다. 까마우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바로 그 지점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물론 대규모 순례행사에는 과제도 많다. 7만 명 규모의 인파가 몰리면 교통체증, 쓰레기, 위생, 응급상황, 숙박 부족, 식품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딱사이는 대도시 중심부가 아니라 지방 순례지이기 때문에, 행정과 주민, 종교기관, 자원봉사자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까마우 당국이 두 달 전부터 교통, 위생, 안전, 숙박, 가격관리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딱사이 시복식의 의미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쯔엉 브우 지엡 신부의 삶과 희생이 베트남 가톨릭 역사에서 공적으로 다시 조명된다는 점이다. 둘째, 딱사이 성당과 까마우가 전국적 순례지이자 종교관광 거점으로 부상한다는 점이다. 셋째, 지역 주민의 환대와 공동체 정신이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쯔엉 브우 지엡 신부는 생전에 신자와 지역 주민 곁을 지킨 사제로 기억된다. 그리고 2026년의 딱사이에서는 그를 기리는 행사 속에서 까마우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방문객 곁을 지키고 있다. 순례객에게 물을 나눠주고, 길을 안내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앙과 공동체 정신의 실천이다.
결국 7만 명이 딱사이로 향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성직자를 기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곳에는 고난 속에서도 사람을 떠나지 않았던 한 신부의 기억이 있고, 그 기억을 오늘의 따뜻한 환대로 이어가는 지역 주민들이 있다. 그래서 많은 순례객이 딱사이를 떠난 뒤에도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대규모 시복식의 장엄함뿐 아니라,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에서 만난 사람의 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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