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1
하노이가 도심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저배출구역, 즉 Low Emission Zone 제도를 공식적으로 시행한다. 하노이 농업환경국은 2026년 6월 30일, 하노이시 인민의회가 승인한 저배출구역 시범 운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6년 7월 1일부터 하노이 도심 일부 지역에서 차량 통행 제한과 배출가스 기준 적용이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정책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점은 하노이가 7월 1일부터 바로 제1순환도로 안 전체에서 모든 휘발유·디젤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노이시는 우선 호안끼엠(Hoàn Kiếm) 지역의 1구역과 2구역에서 차종과 시간대에 따라 구체적인 제한 조치를 시범 적용한다. 이후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통제 범위와 배출가스 기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노이 제1순환도로 구역에는 Hoàn Kiếm, Cửa Nam, Ba Đình, Giảng Võ, Ngọc Hà, Tây Hồ, Ô Chợ Dừa, Hai Bà Trưng, Văn Miếu - Quốc Tử Giám 등 9개 프엉(phường)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1구역, 2구역, 3구역 및 제1순환도로 전체 경계는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결정 제3273호에 첨부된 지도에 따라 정해진다.
시행 일정은 4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2026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호안끼엠 프엉의 1구역과 2구역에서 시범 적용된다. 2단계는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Hoàn Kiếm과 Cửa Nam 프엉의 1·2·3구역으로 확대된다. 3단계는 2028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이며, 제1순환도로 전체로 확대된다. 2030년부터는 제1순환도로 안 저배출구역 제도를 유지·보완하고 효율을 높이는 단계로 들어간다.
가장 강한 제한은 호안끼엠 1구역에서 먼저 적용된다. 이 지역에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오토바이, 모페드, 자동차 등 모든 도로교통수단의 통행이 금지된다. 다만 법률상 우선 차량은 24시간 운행이 허용된다. 이는 보행자 중심 관광·상업 구역으로서 호안끼엠 일대의 대기질과 도심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
2027년 1월 1일부터는 제한구역 내에서 운행이 허용되는 우선 차량과 승인 차량도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자동차는 QCVN 기준상 배출가스 4등급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2028년 1월 1일부터는 오토바이와 모페드도 3등급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국방부와 공안부 관리 대상 차량은 예외로 규정된다.
1단계인 2026년 하반기에는 호안끼엠 1·2구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완만한 형태의 제한이 적용된다. 우선 앱 기반 운송서비스에 사용되는 휘발유 오토바이와 모페드는 운행 제한을 권고받는다. 여기에는 차량호출, 배달, 플랫폼 기반 운송에 사용되는 이륜차가 포함될 수 있다. 일반 시민의 오토바이와 모페드에 대해서는 2008년 이전 생산·수입 오토바이와 2016년 이전 생산·수입 모페드의 운행 자제를 권고한다.
자동차에 대한 제한도 시작된다. 16인승 초과 여객운송 차량은 버스와 학생 통학차량을 제외하고 출퇴근 혼잡 시간대를 피해 운행해야 한다. 혼잡 시간대에 운행하려면 하노이시 공안의 서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학생 통학차량, 버스, 16인승 이하 자동차, 픽업트럭에 대해서는 친환경 차량, 청정에너지 차량, 배출가스 4등급 이상 차량으로 전환하도록 권장한다.
화물차 제한도 세분화된다. 총중량 2톤 미만 화물차는 혼잡 시간대를 피해 운행해야 하며, 혼잡 시간대 운행은 하노이시 공안의 서면 승인이 필요하다. 총중량 2톤 이상 3.5톤 이하 화물차는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만 운행할 수 있다. 이 시간 외 운행은 관계기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총중량 3.5톤 초과 화물차도 기본적으로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만 운행 가능하며, 그 외 시간에는 하노이시 공안 또는 건설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2단계인 2027년에는 규제가 한층 강화된다. 저배출구역은 Hoàn Kiếm과 Cửa Nam의 1·2·3구역으로 확대된다. 이때부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앱 기반 운송 오토바이와 모페드의 구역 내 운행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반 오토바이와 모페드에 대해서는 2008년 이전 생산·수입 오토바이와 2016년 이전 생산·수입 모페드의 운행 제한 권고가 계속된다. 동시에 배출가스 3등급 이상 차량과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도 장려된다.
자동차의 경우, QCVN 기준상 배출가스 4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화석연료 차량은 저배출구역 내 운행이 허용되지 않는다. 16인승 초과 차량은 호안끼엠 1·2구역에서 혼잡 시간대 운행 제한을 계속 적용받으며, 운행하려면 하노이시 공안의 서면 승인이 필요하다. 2톤 미만 화물차는 혼잡 시간대를 피해야 하고, 2톤 이상 3.5톤 이하 화물차는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만 운행할 수 있다. 3.5톤 초과 화물차는 구역 내 운행이 완전히 금지된다.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이어지는 3단계에서는 저배출구역이 제1순환도로 전체로 확대된다. 이때부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앱 기반 오토바이·모페드 운송서비스가 계속 금지되고, 배출가스 3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오토바이와 모페드도 운행할 수 없다. 배출가스 4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는 화석연료 자동차 역시 운행이 금지된다. 16인승 초과 자동차와 중소형 화물차에는 시간대 제한이 적용되고, 3.5톤 초과 화물차는 계속 전면 금지된다.
2030년 이후에는 3단계 조치를 유지하면서 제도를 보완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노이시는 시민, 기관, 기업이 대중교통, 비동력 교통수단, 청정에너지 차량, 친환경 차량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심 내 휘발유·디젤 차량 비중을 줄이고, 전기차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하려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저배출구역 정책은 하노이 교통정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하노이는 오랫동안 오토바이 중심의 도시였다. 좁은 도심 도로, 높은 인구밀도, 많은 관광객, 배달·차량호출 서비스 증가가 겹치면서 호안끼엠과 구도심 일대의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오래된 오토바이와 디젤 화물차는 미세먼지와 배출가스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하노이가 곧바로 전면 금지로 가지 않고 단계적 시범운영을 선택한 것은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하노이 시민의 이동에서 오토바이는 여전히 핵심 수단이다. 갑작스럽게 광범위한 통행금지를 시행하면 시민 생활, 배달 서비스, 소상공인 영업, 관광 이동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호안끼엠 일부 지역과 주말 저녁 시간대부터 시작해, 배출 기준과 운행 제한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책은 유럽의 저배출구역이나 서울 도심의 노후 경유차 제한 정책과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다. 다만 하노이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정책 설계가 더 복잡하다. 자동차 중심 도시에 적용하는 저배출구역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기 어렵고, 오토바이·모페드·배달 플랫폼·관광지 교통·소형 화물차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앱 기반 운송서비스가 먼저 규제 대상에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차량호출과 배달 플랫폼은 하노이 도심 교통량에 큰 영향을 준다. 배달 라이더와 호출 오토바이가 많아질수록 도심 혼잡과 배출가스 문제도 커진다. 하노이는 이 부문부터 전기오토바이와 친환경 차량 전환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변화가 적지 않다. 배달 플랫폼, 물류업체, 관광버스, 통학차량, 소형 화물차 운영자는 앞으로 차량 연식, 배출가스 기준, 운행 시간대를 더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2027년 이후에는 기준 미달 화석연료 차량의 운행이 제한되기 때문에 차량 교체나 전기차 전환 계획이 필요해질 수 있다.
시민 입장에서도 오토바이 관리가 중요해진다. 2008년 이전 생산·수입 오토바이, 2016년 이전 생산·수입 모페드는 우선 ‘권고’ 대상이지만, 2028년부터는 배출가스 3등급 미달 이륜차의 운행이 제1순환도로 전체에서 제한된다. 오래된 오토바이를 보유한 시민은 향후 정비, 검사, 교체 문제를 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하노이의 저배출구역 정책은 전기차와 친환경 교통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기오토바이, 전기버스, 전기택시, 충전 인프라, 배터리 교환 서비스, 친환경 물류차량 시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VinFast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과 여러 전기오토바이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규제는 전환 수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제도 시행에는 과제가 많다. 첫째, 배출가스 등급을 어떻게 확인하고 단속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차량 등록정보, 검사 시스템, 현장 단속 장비, 번호판 인식 시스템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시민들이 구역 경계와 시간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저배출구역 지도가 복잡하면 운전자 혼란이 커진다.
셋째,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해야 한다. 오토바이와 화석연료 차량을 제한하려면 버스, 도시철도, 전기 셔틀, 공공자전거, 보행환경이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 단속만 강화되고 대안이 부족하면 시민 불편과 반발이 커질 수 있다. 넷째, 소상공인과 배송 종사자에 대한 전환 지원도 필요하다. 오래된 오토바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전기차 전환은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하노이 저배출구역 정책의 성패는 ‘규제’와 ‘전환 지원’의 균형에 달려 있다. 대기질을 개선하고 도심 환경을 바꾸려면 차량 제한은 필요하다. 하지만 시민과 기업이 현실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 충전 인프라, 차량 교체 지원, 정보 안내, 단계적 단속이 함께 가야 한다.
이번 정책은 하노이가 더 이상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 문제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신호다. 호안끼엠을 시작으로 제1순환도로 전체까지 저배출구역을 확대하는 구상은 하노이 도심의 이동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다. 지금은 시범단계지만, 2028년부터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이 실제 통행 가능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2026년 호안끼엠 시범운영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얼마나 잘 안내되고 적용될 것인가. 둘째, 2027년부터 앱 기반 휘발유 오토바이와 기준 미달 자동차 제한이 실제로 집행될 수 있는가. 셋째, 2028년 제1순환도로 전체 확대에 앞서 대중교통과 친환경 차량 인프라가 충분히 준비될 수 있는가다.
하노이의 저배출구역은 단순한 교통 규제가 아니다. 이는 하노이가 오래된 오토바이와 화석연료 차량 중심의 도심 구조에서 벗어나, 더 깨끗하고 보행 친화적이며 친환경적인 도시로 가려는 실험이다. 성공한다면 베트남의 다른 대도시, 특히 호치민시와 다낭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하노이, 2026년 7월부터 도심순환도로 1번 지역 내 휘발유 오토바이 전면 금지
2025/07/12베트남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하노이 도심순환도로 1번 지역 내에서 휘발유 오토바이 통행을 2026년 7월 1일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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