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3
베트남 경제에서 해외송금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인들이 고향으로 보내는 돈은 오랫동안 가족 생계와 주택 마련을 돕는 중요한 자금이었다. 그러나 이제 베트남 경제가 더 높은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이 거대한 송금 흐름을 단순 소비나 저축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생산, 창업, 지역개발, 장기투자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띤성 꼬담 (Cổ Đạm) 사의 남머이 (Nam Mới) 마을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이곳은 바다와 농업, 축산, 양식업에 의존하던 가난한 어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넓어진 도로와 고층 주택, 고급 주택들이 들어선 마을로 바뀌었다. 몇십 년 사이 마을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 배경에는 한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족에게 보내온 돈이 있다.

남머이 마을에 사는 호앙 티 타인 (Hoàng Thị Thành)은 현재 남편과 네 명의 자녀가 한국과 일본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중 가장 오래 일한 사람은 10년 넘게 해외에 머물렀고, 매달 1,000~2,000달러를 고향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마을 대부분의 가정에 해외에서 일하는 가족이 있으며, 한 집에 2~3명이 나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먼저 해외 취업에 성공하면 형제와 친척을 도와 뒤따라가게 했고, 그 결과 마을 전체의 생활수준이 크게 바뀌었다.
그러나 이 마을의 변화에는 한계도 있다. 고급 주택과 넓은 도로는 늘었지만,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나 생산시설은 많지 않다. 원문에 따르면 남머이 마을에는 해변 생태 레스토랑 한 곳을 제외하면, 해외 노동자들의 축적 자금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기업이나 생산 모델이 거의 없다. 이는 베트남 해외송금의 가장 큰 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돈은 많이 들어오지만, 그 돈이 지역 경제의 생산 기반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꼬담 사 인민위원회 사무국장 응우옌 꾸옥 또안 (Nguyễn Quốc Toàn)에 따르면, 꼬담 사는 과거 끄엉잔 (Cương Gián), 쑤언리엔 (Xuân Liên), 꼬담 3개 행정단위가 통합되어 형성된 지역으로, 현재 인구는 3만 4,600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해외 노동자는 6,800명에 달하며, 옛 끄엉잔 지역에서만 약 2,700명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응우옌 꾸옥 또안은 해외 노동이 많은 가정의 소득을 개선하고 생활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길이 됐다고 평가했다. 해외에 나간 자녀들이 고향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송금액은 가족의 생활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대부분의 송금 자금이 주택 건설, 가전·생활용품 구매, 금, 부동산, 예금 형태로 축적되고 있으며, 귀국 후 창업하거나 기업을 세우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남머이 마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베트남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1993년 이후 베트남이 해외송금에 대해 더 개방적인 정책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키에우호이 규모는 약 2,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베트남 경제에 지속적으로 유입된 거대한 외화 자원이며, 해외 베트남인 공동체와 고국 사이의 강한 연결을 보여주는 수치다.
2025년에도 해외송금은 세계경제 변동 속에서도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호치민시로 유입된 해외송금은 103.4억 달러를 넘었고, 2024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송금액은 50.6억 달러로, 호치민시 전체 해외송금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의 비중이 크다는 점과 연결된다.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 주석단 위원이자 제15대 국회의원인 응우옌 꽝 후언 (Nguyễn Quang Huân)은 해외송금을 베트남 경제에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이 개발 투자를 위해 점점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유입되는 해외송금은 경제에 중요한 보충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우옌 꽝 후언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국가예산은 약 35%를 개발투자 지출에 배정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경제가 성장하고 더 많은 프로젝트가 추진될수록 자금 수요는 더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송금은 정부 예산과 은행 대출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민간 자금이다.
문제는 이 돈이 어디로 흐르느냐이다. 현재 해외송금의 상당 부분은 소비, 주택 건설, 부동산 매입, 금과 외화 보유, 예금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가족의 생활 안정과 주거 개선은 매우 중요한 효과다. 그러나 이 자금이 생산, 창업, 기술 투자, 지역 일자리 창출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다면, 경제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되는 데 한계가 있다.
응우옌 꽝 후언은 핵심 문제를 “신뢰”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려면 먼저 사업환경과 장기 성장 전망을 믿어야 한다. 신뢰가 부족하면 사람들은 기업, 주식시장, 생산투자에 돈을 넣기보다 금이나 외화로 보관하거나 집 안에 현금을 두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베트남 내 민간자금이 아직 충분히 생산 부문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와도 연결된다.
그는 기업이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하며, 국가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이며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은 혜택을 주고 내일은 규정을 바꾸는 식의 정책 환경에서는 기업도 장기투자를 망설이고, 국민도 투자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렵다. 결국 기업과 국민 모두가 신뢰하지 못하면, 경제 발전을 위한 민간자금 동원도 어려워진다.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고 일한 경험이 있는 경제학 박사이자 송응으선 주식회사 회장인 쩐 띠엔 럼 (Trần Tiến Lâm)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많은 해외 노동자들이 오랜 기간 고생해 돈을 번 뒤 귀국하면, 우선 집을 짓고 땅을 사고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개인 소비에 돈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오랜 노동의 결과로서 당연한 욕구이지만, 모든 돈이 소비로 끝나면 지속적인 경제 효과는 제한된다.
쩐 띠엔 럼은 많은 노동자가 돈을 모두 사용한 뒤 다시 실업 상태에 놓이거나, 다시 해외로 일하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그 배경에는 금융관리, 사업운영, 창업에 대한 지식 부족이 있다. 해외 노동자 대부분은 일반 노동자로 출발하기 때문에, 일정한 노동 경험은 있지만 사업 모델을 만들고 운영하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손실을 두려워하고 창업 리스크를 크게 느낀다.
또한 지방의 사업환경도 개선이 필요하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장 정보가 부족하며, 전문 인력과 지원정책이 충분하지 않으면, 귀국 노동자가 축적한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 쩐 띠엔 럼은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원하기 때문에, 다시 사업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방정부나 사회단체의 상담과 동행이 부족하면 결국 창업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송금을 유치하는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돈을 보내라”가 아니라, 그 돈을 어디에 투자하면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수익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쩐 띠엔 럼은 녹색농업, OCOP 제품, 전통마을 산업, 농촌관광과 연결된 프로젝트가 해외송금을 투자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 분야라고 제안했다.
OCOP는 “각 지역 하나의 대표 제품”을 육성하는 베트남의 지역특산품 개발 프로그램이다. 해외 노동자와 교민 자금이 지역 농산물 가공, 친환경 농업, 전통 수공예, 농촌 체험 관광, 지역 브랜드 구축에 투자된다면, 단순 주택 소비보다 더 큰 경제 파급효과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하띤, 응에안, 타인호아 등 해외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귀국 노동자 자본과 지역산업을 연결하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
응우옌 꽝 후언은 해외송금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려면 먼저 해외 베트남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의견을 듣는 것처럼 해외 지식인, 기업인, 교민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관점을 반영할수록 정책은 현실에 가까워지고 지속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행동경제학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람은 항상 경제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 신뢰, 기대, 고향과의 유대감, 가족의 안전, 정책에 대한 기억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베트남이 키에우호이를 생산적인 투자자금으로 전환하려면, 단순한 금융상품보다 심리적 신뢰와 제도적 안정성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베트남의 해외송금 문제는 한국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에는 많은 베트남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장기 체류자가 있으며, 이들이 베트남 가족에게 보내는 돈은 베트남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하띤, 응에안, 타인호아 등 중북부 지역은 한국·일본·대만 노동시장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흐름은 한·베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준다. 베트남 귀국 노동자를 위한 창업교육, 소상공인 금융교육, 농촌관광 모델, 지역 브랜드 개발, 한국식 협동조합·사회적기업 모델, 스마트팜과 식품가공 기술 이전 등은 해외송금을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 노동 송출을 넘어, 귀국 후 지역경제를 키우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베트남의 해외송금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경제자원이다. 누적 약 2,400억 달러에 달하는 송금은 수많은 가정의 삶을 바꾸었고, 일부 마을을 “억만장자 마을”처럼 변화시켰다. 그러나 다음 단계의 과제는 이 돈이 집과 금고, 부동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 생산시설, 농촌산업, 녹색경제, 지역 일자리로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다.
베트남이 해외송금을 진정한 “황금 자원”으로 활용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투자자가 믿을 수 있는 안정적 정책이다. 둘째, 투명하고 책임 있는 기업과 금융상품이다. 셋째, 귀국 노동자와 교민이 이해하기 쉬운 창업·투자 지원 체계다. 돈은 이미 들어오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돈이 베트남 경제의 미래를 만드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일이다.
출처 : https://chuyendongthitruong.vn/khai-thac-hieu-qua-nguon-luc-ty-usd-tu-kieu-hoi-3213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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