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3
베트남 은행권에서 총자산 1,000조 동을 넘는 초대형 은행 그룹이 굳어지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베트남 상업은행 가운데 총자산이 1,000조 동 (약 57조 원) 이상인 민간·상업은행은 7곳으로 집계됐다. 국영 성격이 강한 Agribank까지 포함하면 총 8개 은행이 이 기준을 넘어선다.
총자산 1,000조 동 이상 은행은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VietinBank(베트남공상은행), Vietcombank(베트남외상은행), MB(군대은행), VPBank(VP은행), Techcombank(테크콤뱅크), ACB(아시아상업은행) 이다. 이들 은행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대출, 예금, 기업금융, 개인금융, 투자, 결제 인프라를 주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은행은 BIDV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BIDV의 총자산은 약 3,300 조 동 (약 190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VietinBank가 약 2,800조 동 (약 160조 원), Vietcombank가 약 2,500조 동 (약 140조 원)을 기록했다. 이 세 은행은 베트남 은행권의 전통적인 대형 국영상업은행 그룹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은행은 MB로, 총자산은 약 1,500조 동 (약 80조 원)이다. VPBank는 약 1,280조 동 (약 70조 원), Techcombank는 약 1,110조 동 (약 60조 원), ACB는 약 1,000조 동 (약 57조 원)으로 1,000조 동 클럽에 포함됐다. 특히 ACB는 간신히 1,000조 동 선을 넘어선 상태여서 향후 자산 성장 속도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다음 후보군도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 HDBank는 약 967조 동 (약 55조 원)으로 1,000조 동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HB도 약 925조 동 (약 52조 원)을 기록하며 900조 동을 넘어섰다. 두 은행이 현재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베트남 은행권의 1,000조 동 이상 은행 수는 조만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26년 1분기 은행권 흐름은 모두가 성장한 것은 아니었다. 2025년 말과 비교해 총자산이 줄어든 은행이 9곳이나 됐다. Sacombank(사콤뱅크)는 약 58조 동 (약 3.3조 원), 비율로는 6.4% 감소했다. LPBank(LP은행)는 약 25조 동 (약 1.4조 원), Nam A Bank(남아은행)는 약 9조 동 (약 5,100억 원), Techcombank는 약 7.8조 동 (약 4,400억 원) 줄었다.
이 밖에도 VietBank(비엣뱅크), Eximbank(엑심뱅크), Bac A Bank(박아은행), PGBank(PG은행), BaoViet Bank(바오비엣은행) 등이 2025년 말 대비 총자산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내부에서도 자산 확대 경쟁이 모든 은행에 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금조달 능력과 신용성장 여력,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VietinBank, Vietcombank, VPBank는 1분기에 총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VietinBank는 약 150조 동 (약 8.7조 원) 늘어나 총자산 3,000조 동에 근접했다. Vietcombank는 약 109조 동 (약 6.2조 원), VPBank는 약 104조 동 (약 5.9조 원) 증가했다. VPBank의 경우 증가율이 약 9%에 달해 대형은행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확장세를 보였다.
BIDV도 총자산이 약 57조 동 (약 3.2조 원) 늘어나며 여전히 자산 규모 1위 자리를 지켰다. SHB, HDBank, ABBank, PVcomBank, TPBank, OCB 등도 2026년 1분기에 자산 규모가 비교적 빠르게 증가한 은행으로 언급된다.
29개 국내 상업은행의 2026년 1분기 말 총자산은 약 21,626조 동 (약 1,226조 원)에 달했다. Agribank를 포함한 30개 은행 기준으로는 약 24,000조 동 (약 1,360조 원)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경제에서 은행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은행 총자산에는 현금, 중앙은행 예치금, 고객대출, 투자증권, 출자금, 기타 자산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출채권, 즉 신용공급이다. 베트남 은행의 자산 확대는 결국 기업과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대출을 공급할 수 있는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2025년 베트남의 신용성장률은 19.01%를 기록했다. 이 높은 신용성장은 많은 은행들이 2025년과 2026년 초에 총자산을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 특히 MB, VPBank, HDBank, Vietcombank 등은 부실 또는 취약 은행 인수·이전과 관련해 더 높은 신용성장 한도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은 자산 규모를 빠르게 키울 수 있었다.
이 흐름은 베트남 은행권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BIDV, VietinBank, Vietcombank 등 국영상업은행 3대 축이 압도적이었다. 지금도 이들의 자산 규모는 가장 크지만, MB, VPBank, Techcombank, ACB, HDBank, SHB 같은 민간·주식회사형 은행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베트남 금융시장이 대형 국영은행 중심에서 다극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HDBank와 SHB의 추격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HDBank는 약 967조 동으로 1,000조 동에 매우 근접했고, SHB도 900조 동을 넘어섰다. 두 은행이 2026년 안에 1,000조 동 클럽에 진입할 경우, 베트남 은행권의 대형은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건전성이 높거나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은행의 진짜 경쟁력은 자산 규모와 함께 자산의 질, 부실채권 관리, 예대마진, CASA 비율, 자본적정성, 디지털 전환 능력, 리스크 관리에서 결정된다. 특히 신용성장이 빠른 시기에는 대출 확대가 단기적으로 자산을 키울 수 있지만, 경기 둔화나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실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2026년 1분기 일부 은행의 총자산 감소는 유동성 관리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금이 줄거나 대출 성장이 제한되거나, 투자증권과 기타 자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총자산이 축소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자산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어떤 자산이 줄었고 어떤 수익성이 개선됐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베트남 은행권의 총자산 경쟁은 베트남 경제 성장의 금융적 기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베트남은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소비금융,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이러한 성장 수요에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 통로다. 따라서 대형은행의 자산 확대는 베트남 경제의 신용 팽창과 성장 기대를 반영한다.
다만 베트남 은행주를 볼 때는 총자산 순위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BIDV, VietinBank, Vietcombank처럼 규모가 큰 은행은 안정성과 정책적 역할이 강점이다. MB, VPBank, Techcombank, HDBank, SHB 등은 성장성과 디지털 금융, 소비금융, 기업금융 전략에서 차별화된다. 반면 자산이 빠르게 커지는 은행일수록 자본 확충, 부실채권 관리, 신용비용 통제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결국 2026년 1분기 베트남 은행권은 “대형은행의 확장”과 “일부 은행의 자산 축소”가 동시에 나타난 시기였다. 총자산 1,000조 동 이상 은행은 7곳으로 유지됐고, HDBank와 SHB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높은 성장률과 신용확대를 이어가는 한, 은행권의 규모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앞으로의 승부는 단순한 자산 크기가 아니라, 수익성·건전성·디지털 역량·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갈릴 것이다.
베트남 주요 은행 vs 한국 주요 은행: 자본금 비교로 본 금융시장 차이
2025/09/081. 베트남 주요 은행 자본금 현황2025년 기준, 베트남 주요 상업은행들의 자본금은 다음과 같습니다.VPBank: 약 4.6조 원 (79,339억 VND)Techcombank: 약 4.0조 원 (70,450억 VND)BIDV: 약 4.0조 원 (70,213억 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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