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베트남 중부 하띤성 공안이 캄보디아 카지노와 연계된 암호화폐 자금세탁 조직을 적발하고, 베트남인 7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약 3개월 동안 캄보디아 불법 카지노 수익금 약 500억 동 (약 28억 원), 미화 기준 약 190만 달러를 USDT로 전환해 자금 출처를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은 27세 여성 레 비엣 찐 (Le Viet Trinh)이다. 찐은 2026년 2월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어 계정명을 사용하는 인물로부터 접근을 받았다. 해당 인물은 자신을 캄보디아 카지노 운영자라고 소개하며, 불법 도박 수익금을 USDT로 전환해 자금 출처를 감추는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찐은 이 활동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조직 운영에 동의했고, 이후 다른 공범들을 모집해 자금세탁 시스템을 구축했다. 체포된 공범들의 나이는 23세부터 36세 사이로 전해졌다.

이 조직은 여러 개인 은행 계좌를 개설해 불법 자금을 받고, 이를 여러 중간 계좌로 나눠 이체하는 방식으로 돈의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후 자금을 다시 송금하거나 USDT로 전환해 배후 운영자들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USDT는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국제 송금과 암호화폐 거래에서 자주 사용된다. 이 때문에 불법 자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거나 출처를 숨기는 데 악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조직이 단순히 캄보디아 카지노 자금만 처리한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자금세탁 관련 그룹에서도 계좌 서비스를 홍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온라인 투자 사기, 전자상거래 사기, 허위 거래 사기 등으로 얻은 범죄 수익도 이 조직의 계좌망을 통해 세탁된 것으로 보인다.
찐은 모집한 공범들에게 매달 약 1,200만~1,700만 동 (약 68만~96만 원)의 고정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불법 자금 수취에 사용되는 은행 계좌 1개당 약 250만 동 (약 14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조직은 전체 거래 금액의 약 2.5%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띤성 공안은 5월 21일 이들 조직원들을 자금세탁 및 마약 불법 사용 조직 혐의로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고인의 불법 마약 사용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금융사기와 암호화폐 자금세탁이 결합된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수사당국은 이 조직이 가짜 투자 사기, 전자상거래 사기, 허위 거래 사기 등 여러 온라인 범죄와도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서 돈을 가로챈 뒤, 찐이 운영한 계좌망을 통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6년 4월 16일 베트남 북부 타이 응우옌성의 한 여성이 약 5.6억 동 (약 3,2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돈은 여러 계좌를 거쳐 이동한 뒤 USDT로 전환됐고, 이를 통해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에서 암호화폐가 범죄 수익 은닉 수단으로 악용되는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캄보디아 카지노, 온라인 사기 조직, 소셜미디어 기반 자금세탁 네트워크가 연결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금융범죄를 넘어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범죄의 성격도 가진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짜 투자 플랫폼, 온라인 쇼핑 사기, 로맨스 스캠,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 범죄 조직들은 피해자에게서 빼낸 돈을 여러 개인 계좌로 분산 이체한 뒤, 최종적으로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암호화폐가 한 번 해외 지갑으로 이동하면 추적과 회수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되찾기 쉽지 않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부분은 젊은 세대가 범죄 조직의 계좌 제공자나 중간 관리자 역할로 끌려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고정 월급과 계좌당 수수료를 받는 방식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금융 대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금세탁 범죄에 가담하는 행위다. 은행 계좌를 빌려주거나 대신 개설해주는 행위도 범죄 수익 은닉에 사용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베트남 당국은 현재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향후 수사에서는 캄보디아 카지노 운영자, 온라인 사기 조직, 계좌 모집 네트워크, USDT 전환 경로 등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 금융당국과 공안이 디지털 자산, 전자결제, 은행 계좌 관리, 국경 간 범죄 수익 추적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베트남은 전자결제와 암호화폐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이지만, 동시에 온라인 사기와 불법 자금세탁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이 연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하거나 금융거래를 하는 기업과 개인은 거래 상대방 확인, 계좌 명의 검증, 암호화폐 송금 요청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이번 하띤성 암호화폐 자금세탁 사건은 단순한 지역 범죄가 아니라, 동남아 디지털 금융 범죄의 변화된 양상을 보여준다. 불법 카지노 수익, 온라인 사기 피해금, 개인 은행 계좌, USDT 전환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범죄 자금의 이동 속도는 빨라지고 추적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향후 암호화폐와 전자금융 범죄에 대해 어떤 규제와 수사 체계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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