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베트남 중부의 역사도시 후에시가 장례식 문화를 보다 간소하고 문명적인 방식으로 바꾸기 위한 새 규정을 발표했다. 후에시 인민위원회는 관내 장례식 조직에 관한 “문명적인 생활양식 실천 규정”을 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장례식을 최대 7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장례 행렬 중 베트남 동, 외화, 금은박 종이, 저승돈, 기타 물품을 길에 뿌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이번 규정은 장례식을 엄숙하고 절약적이며 문명적으로 치르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후에시는 장례가 베트남 민족의 문화 전통과 미풍양속, 법률 규정에 맞아야 하며, 동시에 지역의 종교·신앙·관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위생, 공공질서, 교통안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전통을 인정하되, 도시 생활과 충돌하는 관행은 줄이겠다는 방향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장례식은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 장례 행렬 중 돈이나 저승돈, 금은박 종이, 기타 물품을 도로에 뿌려서는 안 된다. 또한 공동체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소리를 내는 음향 사용도 제한된다. 미신적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장례식 기간은 사망 시점부터 발인까지 최대 7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다만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면·동급 인민위원회 주석이 검토해 예외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규정은 후에 지역의 장례 관행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가 크다. 베트남 여러 지역에서는 장례식이 며칠씩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후에는 전통과 종교, 가문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일부 가정은 친척들이 먼 지역이나 해외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위해 장례를 일주일 이상 치르기도 한다. 해안 지역이나 해외 이주 가족이 많은 가정에서는 이런 장기 장례가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후에시는 장례식에서 순환 조화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했다. 이는 조문객마다 새 조화를 보내는 대신, 반복 사용 가능한 조화를 활용해 낭비와 쓰레기를 줄이려는 방식이다. 또한 술, 맥주, 담배 사용을 줄이고, 지나치게 성대한 식사 접대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장례가 애도와 추모의 자리에서 과도한 소비와 체면 경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번 규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화장 장려다. 후에시는 화장이나 기타 문명적인 장례 방식을 권장하고, 묘지 계획과 현실 조건에 맞는 매장 문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매장 문화가 강하고, 가문 단위의 묘지와 대형 묘소를 조성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 하지만 도시화와 토지 부족, 환경 문제를 고려하면 기존 방식의 장례와 묘지 문화는 점점 더 부담이 되고 있다.
후에에서는 오랫동안 장례식을 길게 치르고, 큰 규모의 능묘나 묘소를 세우는 관습이 이어져 왔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이나 해외에 가족이 있는 가정은 장례식과 묘지 조성에 상당한 비용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가족과 조상을 중시하는 베트남 문화의 한 단면이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토지 사용, 환경오염, 비용 부담, 지역 간 과시 경쟁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후에시 인민의회는 2030년까지 화장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도 통과시켰다. 후에시 주민이 화장을 선택할 경우, 관내 화장시설의 서비스 가격 기준에 따라 비용의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재정적 인센티브를 통해 장례 방식을 바꾸려는 정책이다. 화장을 선택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매장 중심 문화가 조금씩 바뀔 가능성이 있다.
후에시의 이번 조치는 베트남 사회가 전통과 현대 도시관리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매장 중심 장례문화가 강했지만, 도시화와 묘지 부족, 비용 문제, 인식 변화로 화장이 보편화됐다. 베트남도 비슷한 흐름을 겪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지역별 전통과 종교·가문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변화 속도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후에는 베트남의 옛 왕도이자 문화·종교적 상징성이 큰 도시다. 조상 숭배, 불교 의례, 가문 전통, 지역 공동체 의식이 장례문화에 깊이 반영되어 있다. 이런 지역에서 장례식 기간을 72시간으로 제한하고, 도로에 저승돈이나 물품을 뿌리는 관행을 금지하는 것은 단순 행정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 의례를 현대 도시의 질서와 환경 기준에 맞게 조정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발이나 혼란도 있을 수 있다. 장례는 가족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유족 입장에서는 고인을 충분히 애도하고, 멀리 있는 친척이 돌아올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특히 해외 거주 가족이 많은 경우 72시간 제한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후에시가 예외 조항을 둔 것은 현실적인 장치로 볼 수 있다. 특별한 경우에는 지방 당국이 판단해 더 긴 장례 기간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례식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주변 주민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큰 음향, 도로 점유, 교통 혼잡, 쓰레기 발생, 음식 접대 부담, 장례 행렬 중 물품 살포는 도시 환경과 충돌한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관광도시로 성장하는 후에에서는 공공질서와 문화 전통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저승돈과 금은박 종이를 태우거나 뿌리는 관행도 환경 문제와 연결된다. 베트남과 중국 문화권에서는 저승에서 사용할 돈과 물품을 상징적으로 바친다는 의미로 종이돈이나 금은박 종이를 사용하는 풍습이 있다. 그러나 이를 길에 뿌리거나 대량으로 태우면 쓰레기와 대기오염, 화재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후에시가 이를 제한한 것은 환경위생과 도시미관을 고려한 조치다.
술과 담배, 성대한 음식 접대를 줄이라는 권고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 장례식에서는 조문객을 맞이하고 식사를 제공하는 관습이 강하다. 하지만 장례 비용이 커지면 유족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고, 때로는 체면 때문에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된다. 후에시의 규정은 애도의 본질을 유지하되, 불필요한 소비와 과시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장 비용 100% 지원 정책은 상당히 실질적이다. 장례문화는 단순히 “바꾸자”고 말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가족이 느끼는 정서적 저항, 종교적 관념, 지역사회 시선, 비용 문제가 모두 작용한다. 후에시가 비용을 지원하면 적어도 경제적 장벽은 낮아진다. 특히 젊은 세대와 도시 거주층은 화장을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화장 확대가 성공하려면 시설과 서비스 품질도 중요하다. 화장시설 접근성, 예약 절차, 비용 투명성, 유골 안치 공간, 가족 의례를 존중하는 서비스가 갖춰져야 한다. 화장이 단순히 “묘지를 줄이기 위한 행정 편의”로 보이면 주민 수용성이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존엄하고 깨끗한 장례 서비스로 인식되면 문화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
베트남 전체로 보면, 장례문화 개선은 도시화 시대의 중요한 사회정책이다. 대형 묘지와 분산된 가족묘는 토지를 많이 사용하고, 장기적으로 관리 문제가 발생한다. 농촌에서는 가능했던 방식이 도시와 관광지에서는 점점 어려워진다. 후에시의 72시간 제한과 화장 지원은 다른 지방정부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베트남에서 장례, 추모, 장묘, 화장, 봉안, 장례서비스 관련 시장은 아직 변화의 초기 단계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 핵가족화, 해외 거주 가족 증가가 맞물리면 장례서비스 산업도 점차 현대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분야는 문화와 종교, 법규가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현지 관습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후에시의 이번 규정은 전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문화를 시대에 맞게 정리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장례는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도한 비용, 환경오염, 교통 방해, 공공질서 문제로 이어진다면 조정이 필요하다. 후에시는 그 경계선을 72시간, 간소화, 금전·저승돈 살포 금지, 화장 장려라는 구체적인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후에 시민들이 72시간 장례식 제한을 얼마나 받아들일지다. 둘째, 화장 비용 100% 지원 정책이 실제로 화장률을 높일 수 있을지다. 셋째, 지방 당국이 규정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전통과 행정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다. 장례는 강압적으로만 관리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충분한 홍보와 주민 설득이 중요하다.
결국 후에시의 새 장례 규정은 베트남 사회가 전통적 공동체 문화에서 현대적 도시관리 체계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장례식은 더 짧고 간소해지고, 화장은 더 많이 권장되며, 도로와 공공공간에서의 의례 행위는 제한된다. 변화는 느릴 수 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베트남의 장례문화도 도시화, 환경보호, 비용 절감, 공공질서라는 새로운 기준 속에서 재편되고 있다.
출처 : https://vnexpress.net/hue-quy-dinh-le-tang-khong-qua-72-gio-5096919.html
'베트남 오늘의 주요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베트남 3대 약국 체인 현황으로 본 베트남 의약품 시장 (0) | 2026.07.14 |
|---|---|
| 푸꾸옥 관광 카누 전복으로 외국인 15명 사망, 안장성 당국 구조·사고 원인 조사 착수 (0) | 2026.07.14 |
| 베트남에서도 확산되는 병역 의무 회피 방지 논의... (0) | 2026.07.13 |
| 베트남 기준급여 인상에 기업 인건비 부담 확대, AI·자동화와 유연근무가 새 해법으로 부상 (0) | 2026.07.13 |
| 하노이 속선 125ha 경마장 개발 승인, 참빛그룹 참여한 4억 2천만 달러 프로젝트 재가동 (1) | 2026.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