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오늘의 주요 뉴스

베트남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6. 5. 27. 00:55

2026/05/26

 

베트남 제조업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기업 운영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일부 선도 기업은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크게 개선하고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은 여전히 이메일, 회계 소프트웨어 등 기초적인 수준의 디지털 활용에 머물러 있다. 이번 기사는 베트남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호치민시 고밥 지역에 있는 산업용 전기설비 제조기업 깟반러이 (Cát Vạn Lợi)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사례로 소개됐다. 이 회사는 2022년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삼성 베트남이 함께 추진한 스마트공장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 회사 경영진과 IT 직원들이 직접 운영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면서 원자재 관리, 창고 관리, 주문 관리, 생산 실적 관리 시스템을 차례로 구축했다.

호치민시에 위치한 산업용 전기 장비 제조 주식회사의 생산 공장.

 

깟반러이의 레 마이 흐우 럼 (Lê Mai Hữu Lâm)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화 이후 회사의 생산성은 약 50% 향상됐고, 일부 부서에서는 인력이 최대 30%까지 줄었다. 업무 데이터가 디지털화되면서 직원이 퇴사해도 정보가 사라지는 문제가 줄었고, 보안성과 업무 연속성도 개선됐다. 무엇보다 제품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지역 내 대형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사례는 호치민시 탕년푸 지역의 기계·상업 기업 녓롱 (Nhật Long)이다. 이 회사는 약 10년 전부터 생산과 경영관리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도입해왔다. 응우옌 응오 롱 (Nguyễn Ngô Long) 회장은 기존 노후 장비를 디지털 관리 시스템과 연결 가능한 최신 장비로 점진적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녓롱은 지난해 AI가 통합된 신형 밀링머신 3대를 추가로 투자했다. 목적은 노동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며, 설비 유지보수를 더 능동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 80명 이상이던 직원 수는 현재 27명으로 줄었고, 회사는 2030년까지 디지털 공정과 AI 활용을 통해 인력을 약 20명 수준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소프트웨어·IT서비스협회(VINASA)의 람 꽝 남 (Lâm Quang Nam)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기업 규모의 격차를 줄이는 평등화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운영 과정의 병목 지점을 정확히 찾아 기술을 적용하면, 200명 규모의 공장도 2,000명 규모 기업과 비슷한 생산성과 품질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사례와 달리, 대다수 베트남 중소기업은 아직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와 과학기술부 산하 디지털경제·디지털사회국이 공동 조사한 결과, 약 69%의 기업은 이메일 사용이나 회계 소프트웨어 도입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아직 기업별로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이다.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는 사실은 알지만, 시장에는 너무 많은 솔루션과 공급업체가 존재한다. 각 공급업체는 서로 다른 패키지와 기술을 제안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마치 미로 속에 서 있는 것처럼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

 

두 번째 장벽은 기대와 현실의 차이다. 일부 기업은 처음부터 큰 규모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하지만, 중간에 예산이 소진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공장, AI, 데이터 시스템을 한 번에 완성하려 하기보다, 실제 운영상 가장 큰 병목을 찾아 작은 단위부터 적용하고 성과를 확인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다.

 

베트남 정부도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3월 16일, 베트남 총리는 2026~2030년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안을 승인했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최소 50만 개 기업을 지원하고, 그중 30만 개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 디지털 기술 솔루션, AI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이 계획은 최소 500개의 디지털 전환 컨설팅 조직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자신에게 맞는 솔루션을 더 쉽게 찾도록 돕기 위한 장치다. 현재 베트남 중소기업들은 기술 자체보다도 “적합한 기술을 고르는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검증된 컨설팅 네트워크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반응형

호치민시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호치민시 무역투자진흥센터(ITPC)의 호 티 꾸옌 (Hồ Thị Quyên) 부국장에 따르면, 시는 결의안 57호에 따라 AI, 빅데이터, 로봇, 디지털 인프라를 중심으로 9개 기술군과 26개 우선 제품군을 설정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약 3만 개의 정보통신기술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전체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 점은 호치민시가 디지털 전환 솔루션 공급, 컨설팅, 기업 지원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는 의미다.

 

보쉬 글로벌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의 크엉 아인 중 (Khương Anh Dũng) 부국장은 디지털화의 구체적인 효과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이 유지보수 비용을 약 25% 줄이고, 생산성을 5~10% 높이며, 설비 가동 준비율을 15%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창고 관리 분야에서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재고 추적 능력을 25% 높이고, 창고 비용을 약 5%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기사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베트남 중소기업도 AI, 데이터, 스마트 장비를 활용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을 많이 도입하는 것보다, 기업 내부의 실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트남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이기도 하다. 베트남 제조업은 여전히 노동집약적 구조가 강하지만, 인건비 상승, 품질관리 강화, 글로벌 공급망 요구 수준 상승으로 인해 스마트공장과 AI 기반 관리 시스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생산관리, 품질관리, 설비 모니터링, ERP, MES, 물류 데이터 분석, AI 예지보전 분야는 베트남 중소기업 시장에서 확장 가능성이 있다.

 

다만 베트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사업은 대기업형 패키지를 그대로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예산이 제한적이고 내부 IT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 소규모 도입, 교육, 사후 운영 지원이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베트남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시스템보다 당장 원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실용적 솔루션이다.

 

결국 베트남 디지털 전환 시장의 승부처는 “AI를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AI와 디지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가”이다. 깟반러이와 녓롱의 사례는 작은 출발이라도 운영 병목을 정확히 잡으면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베트남 정부의 정책 지원과 호치민시의 기술 생태계가 결합되면,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은 베트남 제조업 경쟁력 향상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https://www.sggp.org.vn/doanh-nghiep-loay-hoay-chon-huong-chuyen-doi-so-post854415.html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