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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에서 얘기하는 "롯데의 철수, 누가 손해를 보나?"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5. 9. 24. 23:14

2025/09/23

 

롯데그룹이 2017년 체결하고 2022년 착공한 호찌민시 투티엠(Thủ Thiêm)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공식 철수했다.

롯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당초 총투자액은 약 20조 동(약 1조 원)으로 발표됐지만, 토지사용료 납부 요구액만 16조 동(약 8,500억 원)에 달해 전체 투자금의 80%를 차지했다. 이같은 재정 부담과 더불어 복잡한 법적·행정 절차가 결국 롯데의 결정을 이끌었다.

 

팜 반 마이(Phan Văn Mãi) 전 호찌민시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큰 낭비”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롯데의 철수로 5만㎡ 규모의 ‘황금 부지’는 다시 울타리에 가려지게 됐다. 이는 단순히 한 외국기업의 사업 철회가 아니라, 베트남 투자환경의 신뢰성·투명성에 의문을 던지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프로젝트 중단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베트남 내 투자 환경 문제다. 투티엠 지역은 오랜 기간 토지 수용·보상·재정착 문제, 종교부지(투티엠 성당) 갈등, 분실된 1/5,000 토지계획도 등으로 행정 절차가 지연됐다. 또한 토지가격 산정 방식이 자주 바뀌면서 납부해야 할 토지사용료가 계속 변동했고, 여러 행정기관을 오가야 하는 ‘다문 관문’ 절차 역시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둘째, 롯데의 내부 전략 변화다. 최근 그룹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소매·서비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법적 불확실성과 초과 비용이 겹치자 사업 철수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결과 호찌민시는 크게 세 가지 손실을 입는다.

  1. 경제적 손실: 황금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며 세수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지연된다.
  2. 신뢰 하락: ‘메가 프로젝트’ 철수는 후속 투자자에게 부정적 신호를 주어 베트남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3. 도시개발 차질: 주거·상업·업무 공간 공급이 지연돼 도시발전 속도에 악영향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부지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금융센터(IFC) 핵심 구역(9.2ha) 인접 지역이다. 한쪽에서는 FDI 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베트남판 월가’를 지향하는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투자환경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해법을 강조한다.

  • 투명한 토지·도시계획: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공개하고 법적 효력을 보장해야 한다.
  • 행정절차 간소화: ‘원스톱(one-stop)’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한 기관만 상대하면 되도록 해야 한다.
  • 정책 안정성 확보: 토지가격 산정 및 법규 변동을 최소화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베트남은 여전히 젊은 인구, 높은 도시화율, 성장하는 소비시장을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다. 그러나 롯데 사례는 “값싼 인건비와 큰 시장만으로는 불투명한 절차와 불안정한 제도를 보완할 수 없다”는 경고다.

 

출처 : https://vnexpress.net/lotte-rut-lui-ai-thiet-49428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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