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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회사 배당금으로 베트남 국유자본은 현금 확보 중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6. 7. 5. 19:49

2026/07/05

 

베트남 국가자본투자경영총공사(SCIC)가 2025년 보유기업 42곳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8조 동 (약 4,7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비나밀크(VNM), 사베코(SAB), FPT Telecom(FOX) 세 기업이 전체 배당금의 77%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유자본이 여전히 일부 우량 소비재·통신 기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CIC는 베트남 정부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국유자본 운용기관이다. 쉽게 말하면 베트남 정부가 직접 모든 기업 지분을 관리하는 대신, SCIC가 국가를 대표해 주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배당과 투자수익을 관리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SCIC가 단순한 국유지분 관리기관을 넘어 싱가포르의 테마섹(Temasek)이나 말레이시아의 카자나(Khazanah)처럼 정부 투자펀드 성격을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SCIC가 공개한 2025년 경영현황 및 조직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SCIC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이 2025년에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8조 동을 넘었다. 명단에는 비나밀크(VNM), 사베코(SAB), FPT Telecom(FOX), 하우장제약(DHG), 띠엔퐁플라스틱(NTP), Traphaco(TRA), Domesco(DMC), Bảo Minh 등 베트남 증시와 산업계에서 잘 알려진 기업들이 포함됐다.

 

가장 큰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베트남 대표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였다. 비나밀크가 SCIC에 지급한 배당금은 3.6조 동 (약 2,100억 원) 을 넘었다. 이는 2025년 SCIC가 받은 전체 배당금의 거의 45%에 해당한다. 베트남 소비재 시장에서 비나밀크가 여전히 압도적인 현금창출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두 번째는 베트남 대표 맥주기업 사베코였다. 사베코는 SCIC에 1.3조 동 (약 8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사베코는 태국계 투자자와의 지분 구조 변화 이후에도 베트남 맥주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가자본에도 상당한 배당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FPT Telecom이었다. FPT Telecom이 지급한 배당금은 1.2조 동 (약 720억 원)을 넘었다. 베트남의 인터넷, 통신, 디지털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FPT Telecom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배당 능력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 세 기업만 합쳐도 SCIC가 받은 배당금은 약 6.2조 동 (약 3,640억 원) 에 달한다. 전체 배당금 중 77% 이상이 비나밀크, 사베코, FPT Telecom 세 곳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SCIC 배당수입이 여러 기업에 넓게 분산되어 있다기보다, 소수의 대형 우량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외 기업들도 의미 있는 배당을 지급했다. Sông Đà 총공사는 약 4,490억 동 (약 250억 원)을 배당했다. 하우장제약은 3,390억 동 (약 190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 베트남의약총공사는 1,540억 동 (약 90억 원), Hà Giang 기계·광산 기업은 1,450억 동 (약 80억 원), 띠엔퐁플라스틱은 1,320억 동 (약 77억 원) 이상을 배당했다.

 

이번 배당은 SCIC가 국가를 대신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배당이다. 즉 이 기업들이 SCIC에만 특별히 돈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각 회사가 보유 지분율에 따라 모든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했고, 그중 SCIC가 대주주로서 큰 몫을 받은 구조다. 따라서 이 수치는 베트남 국유자본이 어떤 기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SCIC는 베트남판 국유자본 운용기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산업은행이나 한국투자공사와 완전히 같은 구조는 아니지만, 국가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관리하고 투자수익을 회수한다는 점에서는 정부 자본운용 플랫폼의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비나밀크, 사베코, FPT Telecom처럼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높은 기업의 지분은 SCIC의 핵심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배당 구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국유자본이 전통적 국영기업뿐 아니라 민영화 또는 상장 이후에도 주요 소비재·통신 기업에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나밀크는 베트남 유제품 시장의 대표 기업이고, 사베코는 맥주 산업의 상징적 기업이며, FPT Telecom은 디지털 인프라와 통신서비스 분야의 핵심 기업이다. 이들은 베트남 내수시장 성장과 직접 연결된 기업들이다.

 

다만 SCIC의 배당수입이 세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리스크다. 장점은 이들 기업이 안정적이고 높은 현금흐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나밀크와 사베코처럼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국가자본에 꾸준한 배당수입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리스크는 특정 기업의 실적 둔화나 배당정책 변화가 SCIC 전체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비나밀크의 경우 베트남 유제품 시장 성장 둔화, 출산율 하락, 원재료 가격 변동, 해외시장 확대 성과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다. 사베코는 맥주 소비 규제, 음주운전 단속, 소비심리,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는다. FPT Telecom은 인터넷과 디지털 서비스 수요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통신 인프라 투자와 경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는 SCIC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유자본의 효율적 운용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단순히 기존 지분에서 배당을 받는 방식만으로는 장기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 SCIC가 진정한 정부 투자펀드로 발전하려면 포트폴리오 재편, 성장산업 투자, 비핵심 지분 매각, 투명한 의사결정, 전문 운용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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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에서는 SCIC가 테마섹이나 카자나 같은 정부 투자기관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모델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이름이나 조직 형태를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정치적 목적과 상업적 투자 판단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지, 투자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국유자산 매각과 신규 투자에서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이번 배당 자료는 베트남 자본시장에도 시사점이 있다. SCIC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은 대체로 배당성향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CIC의 지분 보유가 배당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국가자본이 큰 지분을 보유하면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시장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배당 안정성과 지배구조 리스크를 함께 봐야 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SCIC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다. 베트남 정부가 국유자본 효율화를 추진하면 일부 기업 지분을 매각하거나, 전략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과거 사베코 매각처럼 대형 거래가 발생할 경우 베트남 자본시장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비나밀크나 FPT Telecom 같은 우량기업 지분의 향방은 항상 시장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SCIC의 2025년 배당수입은 베트남 경제의 구조적 특징도 보여준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지향 시장경제를 표방하면서도, 상장기업과 민간기업, 외국인투자기업, 국유자본이 혼합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국가가 직접 경영하지 않더라도, 핵심 기업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경제적 이익과 정책적 영향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방식이다.

 

결국 2025년 SCIC가 42개 기업에서 받은 8조 동 이상의 배당금은 단순한 회계 숫자가 아니다. 이는 베트남 국가자본이 어디에서 수익을 얻고 있는지, 어떤 기업들이 여전히 국가 포트폴리오의 핵심인지, 그리고 베트남 국유자본 운용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SCIC가 비나밀크, 사베코, FPT Telecom에 대한 높은 배당 의존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둘째, SCIC가 단순 배당수익 중심에서 성장산업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베트남 정부가 국유자본 운용의 투명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인가다.

 

베트남이 중상위 소득국을 넘어 고소득국을 목표로 한다면 국유자본 운용 방식도 더 정교해져야 한다. 안정적인 배당수입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자본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SCIC의 2025년 배당 성적표는 현재의 강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음 단계의 과제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

 

출처 : https://cafef.vn/42-doanh-nghiep-tra-hon-8100-ty-dong-co-tuc-cho-ca-map-nha-nuoc-vinamilk-chiem-gan-1-nua-sabeco-va-fpt-telecom-chi-hon-1000-ty-188260704231147883.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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