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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해외취업 노동자 11% 감소, 일본·대만·한국 시장에도 변화 조짐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6. 6. 23. 23:20

2026/06/20

 

2026년 상반기 베트남의 해외취업 노동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감소했다. 세계 정세 불안, 전쟁과 분쟁 확대, 일부 수용국의 경기 둔화, 일본 엔화 약세, 그리고 베트남 국내 임금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때 해외취업은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선택지였지만, 최근에는 국내 일자리와 임금 수준이 개선되면서 해외로 나가려는 관심이 다소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베트남 해외취업 노동자 현황

 

베트남 내무부 산하 해외노동관리국의 부이 시 뚜언 (Bùi Sỹ Tuấn) 부국장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계약에 따라 해외로 나간 베트남 노동자는 총 66,311명이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112,000명의 59.2%에 해당한다. 그러나 2025년 같은 기간의 74,691명과 비교하면 8,380명 줄었고, 감소율은 11.22%다.

 

가장 많은 베트남 노동자를 받아들인 국가는 여전히 일본이다. 2026년 상반기 일본으로 간 베트남 노동자는 28,488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만이 28,205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한국은 3,373명으로 세 번째였다. 일본과 대만은 여전히 베트남 해외노동 시장의 양대 축이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이고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볼 수 있다.

 

해외노동관리국 부국장 부 쯔엉 장 (Vũ Trường Giang)은 해외취업 노동자 감소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복잡한 국제정세다. 전쟁과 분쟁이 확대되면서 베트남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조정하거나 신규 수요를 늦출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주민 흐름이다. 위기와 충돌을 겪는 국가의 사람들이 다른 노동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베트남이 노동자를 보내려는 국가와 업종에서 경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베트남 노동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 출신 이주노동자들도 같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일부 수용국의 경기 둔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이다. 일본은 베트남 노동자가 가장 많이 향하는 시장이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베트남 노동자가 체감하는 임금 매력이 낮아졌다. 해외취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소득과 송금인데, 환율 약세로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 일본 시장의 흡인력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 내부 요인도 크다. 최근 많은 국내 기업들이 노동자 임금을 올리고 있고, 베트남 내 소득 수준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로 나가야만 훨씬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일정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노동자들은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서 일하는 부담을 감수하기보다 국내 취업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베트남 노동시장 구조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취업은 여전히 농촌·지방 청년과 중저소득층에게 중요한 기회지만, 국내 제조업, 서비스업, 물류, 전자산업, 산업단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점, 언어와 문화 적응, 중개비용, 해외 근무 리스크를 고려하면 국내 일자리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부 쯔엉 장 부국장은 앞으로 해외노동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와 주요 수용국의 노동 수요가 회복되면, 베트남 노동자의 해외취업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대만, 한국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안고 있어, 장기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해외취업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노동관리국은 2026년 상반기 동안 해외취업 분야의 제도 개선과 법 집행 품질 향상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해외취업 서비스와 중개 서비스의 경제·기술적 특성을 규정한 통지문 04/2026/TT-BNV, 기존 노동보훈사회부 통지문 일부를 개정한 통지문 09/2026/TT-BNV 등을 발행했다.

 

또한 정부는 계약에 따라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관련 법의 시행을 구체화한 기존 시행령을 수정·보완하는 시행령 372/2025/NĐ-CP도 발표했다. 이는 해외취업 관리 체계를 새 행정조직과 정책 환경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의 일부다.

 

현재 가장 중요한 제도 과제는 ‘계약에 따라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에 관한 법’ 개정이다. 해당 법 개정안은 내무부 정보포털에서 의견 수렴 중이며, 해외노동관리국은 관계 부처와 기관의 의견을 계속 종합·반영하고 있다. 개정안은 2026년 8월까지 약 2개월 안에 빠르게 마련되어, 연말 국회 제16대 회기에서 단축 절차로 통과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 쯔엉 장 부국장은 법 개정의 핵심 방향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조직개편 반영이다. 과거 이 분야는 노동보훈사회부가 담당했지만, 정부 조직개편 이후 내무부로 통합됐다. 따라서 법 조항도 새로운 행정체계에 맞춰 수정해야 한다.

 

둘째는 분권과 권한 위임이다. 정부의 관련 결의와 시행령 128/2025/NĐ-CP에 따라 내무 분야 행정절차 중 일부가 지방으로 이관됐다. 해외취업 관련 절차도 어느 부분을 지방정부가 처리할지 법률상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앙 집중형 행정에서 벗어나 지방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셋째는 행정절차 간소화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행정개혁을 경제성장의 핵심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막는 장벽을 줄이고, 절차를 단축하며, 해외노동 송출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해외취업 분야에서도 불필요한 서류와 허가 절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넷째는 현장에서 드러난 긴급한 병목 해소다. 이 법은 시행된 지 거의 5년이 지나면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특히 송출기업 운영, 노동자 보호, 해외 중개, 계약 관리, 귀국 후 문제 처리 등에서 실제 집행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정은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추진되기 때문에, 가장 급하고 필요한 문제를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해외노동관리국은 이 네 가지 방향에 따라 약 25개 조항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 개정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조직개편 반영, 분권·권한 위임, 행정절차 축소, 기업 애로 해소가 상당 부분 정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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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변화는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 한국은 제조업, 농업, 어업, 돌봄 분야 등에서 베트남 노동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2026년 상반기 한국으로 간 베트남 노동자는 3,373명으로 일본·대만보다 규모는 작지만, 양국 간 노동협력은 여전히 중요한 분야다.

 

베트남 노동자가 해외로 나가는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인력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일본, 대만, 한국, 유럽 국가들이 모두 베트남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국내 임금까지 오르면 해외 고용시장은 더 좋은 조건과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베트남 노동자는 저임금으로 올 것”이라는 인식은 점점 맞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해외취업 정책의 초점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느냐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송출, 중개비용 통제, 노동자 권익 보호, 귀국 후 경력 활용, 고숙련 노동자 양성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베트남 노동자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면, 수용국과 송출기업 모두 노동자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

 

일본 시장의 사례는 특히 중요하다. 일본은 베트남 노동자가 가장 많이 향하는 국가지만, 엔화 약세와 임금 매력 저하는 노동자 유입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은 계속되지만, 환율과 실질임금이 낮아지면 베트남 노동자 입장에서는 한국, 대만, 유럽, 또는 베트남 국내 일자리와 비교하게 된다.

 

대만 역시 베트남 노동자의 주요 시장이다. 제조업과 돌봄, 가사, 서비스 분야에서 베트남 노동자 수요가 크다. 그러나 대만도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와의 경쟁, 중개비용, 체류조건, 임금조건 문제가 함께 존재한다. 베트남 정부가 법을 개정해 송출 절차와 기업 관리체계를 정비하려는 이유도 이런 복합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결국 2026년 상반기 베트남 해외취업 노동자 감소는 일시적 통계 변화라기보다, 글로벌 노동이동 환경과 베트남 국내 노동시장의 변화를 함께 보여주는 신호다. 세계 정세가 불안해지고, 일부 수용국 경제가 둔화되며, 일본 엔화 약세가 영향을 주고, 베트남 국내 임금이 오르면서 해외취업의 매력도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취업은 여전히 베트남 경제와 가계소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 일한 노동자들은 송금을 통해 가족의 생활비, 주택 구입, 자녀 교육, 지역경제에 기여한다. 동시에 해외 근무 경험은 기술과 언어, 직업역량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숫자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질 높은 해외취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법 개정은 바로 이 전환점에 놓여 있다. 조직개편, 지방분권, 행정절차 감축, 현장 병목 해소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베트남 해외노동 정책은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바뀔 수 있다. 앞으로 일본, 대만, 한국 등 주요 시장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베트남 노동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가 동아시아 노동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s://nhandan.vn/dua-lao-dong-di-lam-viec-o-nuoc-ngoai-theo-hop-dong-gap-kho-khan-hon-post9702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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