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육 뉴스

베트남 반도체 인력 5만 명 육성 본격화, 대학 장학금 최대 연 1억 동 (약 570만원) 까지 지원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6. 6. 12. 01:02

2026/06/11

 

베트남에서 반도체와 집적회로 설계 분야가 가장 주목받는 유망 전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5G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반도체는 현대 산업의 핵심 기반이 됐다.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의료기기,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전자기기에는 반도체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정부와 주요 대학들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인력 개발 프로그램, 2050년 방향”에 따라 2030년까지 대학 이상 학력을 갖춘 반도체 산업 인력 최소 5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50년까지는 베트남 인력이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양과 질을 모두 갖춘 인재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 목표다.

반도체 및 집적회로 기술은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분야이다 / 사진: 호치민공업대학교

 

이 목표는 단순한 교육정책이 아니라 산업전략과 연결되어 있다. 베트남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후공정, 패키징, 테스트, 설계 지원, 전자부품 생산 분야의 투자 유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삼성, 인텔, 앰코, 하나마이크론, LG이노텍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확대는 베트남이 반도체 관련 인재를 대규모로 확보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정부는 핵심 기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 정책도 마련했다. 2026년 발표된 시행령 179/2026/NĐ-CP는 기초과학, 핵심공학, 전략기술 분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반도체 집적회로 분야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2026년 9월 1일부터 교육훈련부가 승인한 반도체 집적회로 관련 교육과정의 학생들은 국가예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학생은 월 420만 동 (약 24만원) 을 1년에 10개월 동안 지원받는다. 연간 기준으로는 4,200만 동 (약 240만 원) 이다. 석사과정 학생은 월 630만 동 (약 36만 원) 을 12개월 동안 받아 연간 7,560만 동 (약 430만 원) 을 지원받는다. 박사과정 연구생은 월 840만 동 (약 48만 원) 을 12개월 동안 받아 연간 1억 80만 동 (약 570만 원) 을 지원받는다.

 

장학금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학업 성적과 이수 학점, 연구 실적 등 각 과정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이는 정부가 단순히 입학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학업 성과와 연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베트남 주요 대학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가 대표적인 선도 대학으로 꼽힌다. 이 대학은 전자통신, 집적회로 설계, 임베디드 시스템, 전기·자동화, 메카트로닉스 등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패키징, 테스트, 응용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집적회로 설계 전문 엔지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급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는 연구 분야에서도 반도체와 AI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 원문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팀은 인간 뇌의 작동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차세대 AI 칩 EDABK-Brain을 연구·설계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대학들이 단순히 반도체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칩 설계 연구 역량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도 반도체 인재 양성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25년 말,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는 베트남 반도체 연합 설립을 주도했다. 이 연합은 대학, 연구소, 국내외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산업은 대학 교육만으로 완성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중요하다.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 산하 공과대학은 현재 반도체 관련 학부 14개 전공과 석사 6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협력해 전자공학 분야의 VNU - Samsung Technology Track 석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은 집적회로와 반도체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과 베트남 대학 간 인재 양성 협력이 실제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된 사례다.

 

베트남국립대학교 하노이 산하 자연과학대학교와 베트남일본대학교도 2025년부터 반도체 기술 관련 교육과정 모집을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일본대학교는 일본식 공학교육과 산업협력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정밀공학 분야의 인재 양성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남부 지역에서도 반도체 교육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호치민시국립대학교 산하 호치민시백과대학교, 자연과학대학교, 정보기술대학교, 호치민시기술사범대학교 등이 반도체 집적회로 분야의 모집 규모를 확대하고, 실험실 투자를 늘리며, 기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호치민시국립대학교 산하 호치민시백과대학교의 집적회로 설계 전공은 영어로 수업을 제공하고, 글로벌 주요 칩 설계 기업들과 연결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도체 산업은 영어 문서, 글로벌 설계도구, 다국적 프로젝트 환경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영어 기반 교육과 기업 협력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 하노이산업대학교, 다낭대학교 산하 백과대학교, 껀터대학교 등 여러 대학이 반도체 인력 양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교육이 일부 명문대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북부·중부·남부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전공의 인기는 입시 점수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베트남의 여러 반도체 관련 전공 합격선은 약 21점에서 29점 이상까지 형성됐다. 특히 호치민시국립대학교 자연과학대학교의 집적회로 설계 전공은 29.37점으로 매우 높은 합격선을 기록했다.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의 미세전자공학 및 나노기술 전공은 28.25점, 호치민시기술사범대학교의 집적회로 설계 전공은 28.65점이었다.

 

이는 베트남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도체를 미래 고소득·고성장 전공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베트남에서 인기 전공이 의학, 경제, 금융, 정보기술, 외국어 등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반도체와 AI, 데이터, 자동화 같은 전략기술 전공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도 넓다. 반도체 전공자는 집적회로 설계 엔지니어, 제품 개발 엔지니어, 생산 엔지니어, 칩 검증 엔지니어, 반도체 시스템 응용 엔지니어, 연구개발 전문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이 반도체 후공정과 설계 지원, 테스트, 전자부품 생산에서 글로벌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면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소득 수준도 이 전공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호치민시 반도체 집적회로기술협회(HSIA) 조사에 따르면, 신입 집적회로 설계 엔지니어의 평균 월급은 약 1,500만 동 (약 85만 원) 수준이다. 1~3년 경력자는 월 1,500만~3,000만 동 (약 85만~170만 원) 을 받을 수 있다. 베트남 평균 임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력이 쌓이면 소득은 더 크게 오른다. 약 6년 경력자의 연소득은 6억~10억 동 (약 3,400만~5,700만 원) 까지 가능하다.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는 연 15억 동 (약 8,500만 원) 을 넘을 수 있다. 베트남 임금 수준을 고려하면 반도체 설계 인력은 고소득 전문직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의 반도체 인력 5만 명 육성 정책은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을 전자제품, 휴대폰, 부품,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기판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 내 반도체 인재풀이 커지면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 더 많은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연구개발·공정관리·품질검증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반응형

다만 베트남이 반도체 인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 교수진과 실험실 장비가 충분해야 한다. 반도체 교육은 이론만으로는 부족하고, 설계 소프트웨어, 측정 장비, 클린룸, 테스트 장비 등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 인턴십과 산학협력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셋째, 영어와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 넷째, 졸업생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베트남 내 산업 생태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와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5만 명이라는 목표는 숫자보다 질이 중요하다. 단기간에 많은 인력을 배출하더라도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설계, 검증, 공정, 패키징, 장비운영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베트남 정부와 대학, 기업은 교육과정을 산업 수요에 맞게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결국 베트남 반도체 전공 열풍은 단순한 입시 트렌드가 아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부다. 정부 장학금, 대학의 교육과정 확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높은 취업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분야는 앞으로 베트남 청년들이 가장 주목하는 유망 전공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https://cafef.vn/nganh-hoc-khat-50000-nhan-luc-duoc-cap-hoc-bong-len-den-100-trieu-dong-nam-dh-bach-khoa-vnu-tang-toc-trong-cuoc-dua-chieu-mo-nhan-tai-188260610222827645.ch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