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삼성이 베트남에서 준비하는 다음 단계는 단순한 생산 확대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끌어올리는 방향에 더 가까워 보인다. 4월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경제포럼에서 나기홍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생산혁신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개발 지원, 그리고 베트남 기술 인재 양성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이는 삼성의 베트남 전략이 더 이상 조립 생산기지 운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지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 인재 저변 확대까지 포함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포럼의 분위기 자체도 의미가 컸다. 레 민 흥 (Lê Minh Hưng) 베트남 총리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양측은 산업, 투자, 과학기술을 3대 핵심 협력 축으로 제시했다.
베트남은 앞으로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산업, 혁신, 디지털 전환 중심으로 성장 모델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한국 역시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드는 방향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의 발언은 상징적이다. 삼성은 이미 베트남 제조업 성장의 핵심 축이지만, 이제는 베트남 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돕고, 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파트너 역할까지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AI 전환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까지 포럼 의제로 다뤄졌다는 점을 보면, 향후 삼성의 베트남 역할은 전자 생산을 넘어 디지털 산업 전환과 첨단 제조 경쟁력 강화 쪽으로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행사에서 양국 기업들은 에너지, 금융, 기술, 전자, 통신, 제조, 인프라, 관광, 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총 7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교환했다. 이는 한·베 경제협력이 양적 확대를 넘어 구조적 고도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반도체, AI,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같은 분야는 앞으로 양국 협력의 질을 결정할 핵심 산업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여전히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2026년 3월 말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누적 등록투자는 989억 달러, 프로젝트 수는 1만447건에 이른다. 2025년 한·베 교역액도 89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이런 숫자는 이미 크지만, 이번 포럼이 보여준 진짜 포인트는 그 다음이다. 앞으로의 한·베 협력은 단순히 공장을 더 짓는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높은 기술과 더 큰 부가가치를 베트남 안에서 함께 만들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결국 삼성의 이번 메시지는 분명하다. 베트남은 여전히 중요한 생산 거점이지만, 이제는 생산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스마트공장, AI, 기술 인재, 에너지 인프라를 함께 키우는 전략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에게도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공급망과 현지 경쟁력 확보라는 의미가 있고, 베트남에게는 한국 기업과 함께 산업 구조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기회가 된다.
한국·베트남 26대 기업 총출동...한·베 경제협력의 다음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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