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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디지털자산 시범시장, 대기업들은 뛰어드는데 SSI는 왜 한발 물러섰나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6. 4. 26. 17:35

2026/04/24

 

베트남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 단계로 들어가면서, 대형 금융·산업 그룹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베트남 대표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SSI는 이번 1차 시범사업 경쟁에서 일부러 한발 물러섰다. 겉으로 보면 의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SSI의 판단은 단순한 보수성이 아니라 “아직은 수익모델과 안전한 운영구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 인식에 가깝다.

호치민시에 위치한 SSI 증권 본사

 

SSI 응우옌 주이 훙 (Nguyễn Duy Hưng) 회장은 4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왜 SSI가 5개 적격 후보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다.

 

제도 설계와 인허가 절차가 1년 전과는 전혀 다르게 바뀌었고, 더 깊게 들여다볼수록 지금 시점에서는 기회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구조도, 확실한 수익성도 아직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SSI는 시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단계에서는 “서둘러 들어갈 이유가 부족하다”고 본 셈이다.

 

이 판단이 더 흥미로운 이유는, 응우옌 주이 훙 회장이 디지털자산을 부정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과거에는 디지털자산이 실질적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고 봤지만, 최근 일부 국가들이 디지털자산을 금과 유사한 국가 준비자산 관점에서 검토하는 흐름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즉 SSI는 디지털자산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반드시 참여하겠지만 지금은 아직 진입 타이밍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반면 다른 그룹들은 이미 훨씬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의 5개 적격 후보로는 VIXEX, LPEX, CAEX, TCEX, 그리고 선그룹이 참여한 베트남 디지털자산 주식회사가 올라와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VPBank 계열의 CAEX다. CAEX는 최근 자본금을 10조 동(약 5,600억 원)까지 끌어올렸고, 여기에 글로벌 거래소 OKX 자금이 들어오면서 단숨에 상징적인 후보로 떠올랐다.

 

이 흐름을 보면 현재 베트남 디지털자산 시범시장의 주도권은 전통 증권사보다는 은행권, 대기업, 그리고 글로벌 거래소와 손잡은 합작형 컨소시엄 쪽으로 기울고 있다. SSI 같은 전통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 시장이 아직 자신들의 기존 강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주식 중개, 자산관리, IB 업무와 달리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기술, 보안, 유동성 연결, 규제 준수, 고객보호 체계가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범사업 초기에 문제가 생기면 브랜드 타격도 크기 때문에, SSI처럼 기존 금융 브랜드가 강한 회사일수록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2천억불 시장”이라는 표현이다. 기사에서는 베트남의 연간 디지털자산 거래 규모가 2,000억 달러를 넘는다고 설명한다. 이 숫자만 보면 엄청난 기회처럼 보이지만, 거래 규모가 크다고 해서 곧바로 수익성이 높거나 제도권 사업자가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거래량이 크더라도 수수료 경쟁, 규제 비용, 시스템 보안 투자, AML·KYC 비용이 높아지면 초기 사업자는 생각보다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SSI가 바로 이 지점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먼저 뛰어든 기업들은 왜 공격적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아직 제도권 초입이기 때문에, 1차 라이선스 확보 기업이 향후 시장 표준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VPBank, Techcombank, Sun Group 계열처럼 자금력과 생태계를 갖춘 곳은 단순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결제, 커스터디, 투자상품, 기업금융, 글로벌 유동성 연계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이들에게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하나의 독립 사업이 아니라, 미래 금융 플랫폼의 일부일 수 있다.

 

결국 SSI의 선택은 “뒤처짐”이라기보다 “조건부 대기”에 가깝다. 응우옌 주이 훙 회장도 시장 흐름 자체는 인정했고, 분명히 적절한 시점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가능성은 인정하되, 초기 과열 경쟁과 불확실성을 지나 조금 더 구조가 보일 때 들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들어가는 기업이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가장 늦지 않게 그러나 가장 무리하지 않게 들어가는 기업이 오히려 더 유리한 경우도 많다.

 

정리하면, 지금 베트남 디지털자산 시범시장은 두 부류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지금이 선점 기회”라고 보는 공격적 진입파이고, 다른 하나는 SSI처럼 “시장 방향은 맞지만, 아직 사업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고 보는 신중파다. 그래서 SSI의 이탈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시장에 대한 다른 해석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앞으로 진짜 관전 포인트는 누가 먼저 들어갔느냐보다, 누가 규제와 수익성,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조를 먼저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출처 : https://cafef.vn/loat-dai-gia-do-tien-vao-mieng-banh-200-ty-usd-vi-sao-ssi-rut-khoi-cuoc-dua-tai-san-so-188260423224953533.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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