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세계적인 반도체·무선통신 기업 퀄컴(Qualcomm)이 베트남에 AI 연구개발(R&D) 센터를 공식 개소하며, 베트남이 단순한 제조기지를 넘어 첨단 기술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번 퀄컴 AI R&D 센터는 인도, 아일랜드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센터로, 베트남이 기술 중심 국가로서 전략적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베트남이 기존의 ‘저임금 생산기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 개발과 혁신의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기술 자립과 인재 육성의 중대한 분기점
이번 센터는 단순한 투자유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퀄컴은 AI 분야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약속했을 뿐 아니라, 현지 기술 인력의 양성과 생태계 조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퀄컴의 글로벌 부문 총괄인 알렉스 로저스(Alex Rogers)는 “베트남의 AI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및 AI 특화 인재 양성과정과도 맞물린다.
실제로 최근 5개월간 베트남은 184억 달러(약 25조 2천억 원)에 달하는 FDI를 유치하며 전년 대비 6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상당수가 AI, 반도체, 스마트 제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관건
베트남 재무부 장관 응우옌 반 탕(Nguyễn Văn Thắng)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FDI 유치가 양적 성장만이 아닌 '질적 전환'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퀄컴의 진출도 이 흐름의 일환이며, 베트남은 이제 이러한 기회를 제도화하고 시스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즉, AI·반도체 산업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기술 테스트 베드(Sandbox) 법제화, 유연한 규제환경,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만 한다.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 지원 정책도 병행되어야 하며, 이는 ‘위에서 끌고 아래서 밀어주는’ 생태계 구축의 열쇠가 된다.
향후 베트남이 진정한 AI R&D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처’에서 더 나아가 ‘기술 창출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퀄컴의 투자 유치는 하나의 시작점일 뿐, 그 이후의 전략 실행 여부가 베트남의 글로벌 기술 위상과 직결된다.
산업 구조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금이 바로, 베트남이 기술 종속에서 기술 주도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다. 그러나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실행하지 않으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또 한 번 뒤처질 수도 있다.
'베트남 AI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VPBankS (베트남 증권사), AI 투자비서 ‘StockGuru’ 개발 착수 (0) | 2025.06.18 |
---|---|
베트남 Zalo, 베트남어 AI 성능으로 세계 톱10 진입 (3) | 2025.06.17 |
딥시크(DeepSeek)는 어디로 갔을까? 2025년 AI 시장을 뒤흔든 중국 AI의 조용한 퇴장 (2) | 2025.06.13 |
퀄컴 (Qualcomm), 하노이에 AI 연구개발(R&D) 센터 개소… 전 VinAI 대표 부이 하이 흥 합류 (1) | 2025.06.11 |
중국, 10개 국가급 데이터 특구 설립… 미중 AI 패권 경쟁 가속화 (2) | 2025.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