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3
불과 5개월 전인 2025년 1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DeepSeek(딥시크) 는 고성능·저비용 모델 R1을 선보이며 AI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OpenAI의 모델보다 27배 저렴한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주식 시장까지 출렁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최근 R1 모델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미디어는 거의 무반응이다. 미국 투자은행 Barclays의 애널리스트 Ross Sandler는 "시장 반응이 없다는 건 그만큼 AI 투자자들의 이해도와 냉정함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DeepSeek에 대한 반응이 5개월 전과 전혀 다르다고 평했다.
왜 딥시크는 조용해졌을까?
- 상대적 가격 경쟁력 하락
초기에는 1백만 토큰당 1달러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었지만, 현재는 OpenAI 대비 약 17배 저렴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전히 싸긴 하지만, 초기의 ‘파괴적 가격’이라는 느낌은 줄었다. - 성능 차별화 어려움
현재 대부분의 AI 모델은 유사한 웹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단기적인 기술 우위는 곧 다른 기업의 제품에 흡수되며,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 - 배포력 부족
OpenAI는 ChatGPT 엔터프라이즈, Google은 Gemini를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며 AI 모델을 일상에 스며들게 하고 있다. 반면, DeepSeek는 글로벌 유통 채널이 부족하고, 서구권 사용자 기반도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 GPU 자원 문제
DeepSeek R1은 '추론(reasoning)' 능력에 강점을 가진 모델이지만, 이는 반대로 고성능 GPU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적은 자원으로 고효율'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자원 소비형 모델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 기대 피로감과 뉴스 과잉
업계 관계자나 IT 기자들조차 DeepSeek의 업데이트 소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거나, 알고도 별 관심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AI 분야에서 '새로움'에 대한 피로와 정보 포화 상태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AI는 제품보다 유통이 중요하다’
현재의 AI 경쟁은 모델 성능의 우열보다는 누가 더 넓은 생태계와 사용자를 갖고 있느냐, 즉 **‘배포력(distribution)’**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DeepSeek는 여전히 의미 있는 존재일 수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OpenAI, Google, Anthropic, Meta 같은 거인들과의 격차를 쉽게 좁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DeepSeek가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2025년 상반기 DeepSeek의 사례는 AI 시장에서 ‘기술력’과 ‘실행력’, 그리고 ‘시장 접근성’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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