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2025년 4월 14~15일,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시진핑(习近平) 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며 양국은 45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하고 “베트남-중국 전략적 운명공동체” 를 강화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압박 속에서 이뤄져, 베트남의 균형외교 전략이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발의 예포로 시작된 국빈 일정은 베트남의 또 람(Tô Lâm) 공산당 총서기,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총리, 쩐 탄 만(Trần Thanh Mẫn) 국회의장, 르엉 끄엉(Lương Cường) 국가주석과의 연쇄 회담으로 이어졌다. 시 주석은 “중국은 베트남과 기억을 공유하는 사회주의 형제국”이라며 과거 전쟁에서의 지원, 의식형태의 유사성, 공동의 역사적 유산(‘홍색 기억’) 등을 강조하며 미국을 겨냥한 연대를 암시했다.
경제·기술 협력의 외피, 지정학적 메시지의 내면
이번 방문에서 AI, 인프라, 공급망, 철도,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45개 협정이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은 중국과의 철도 연결을 위해 차관을 도입해, Lào Cai–Hà Nội–Hải Phòng, Móng Cái–Hạ Long–Hải Phòng, Đồng Đăng–Hà Nội 노선 개발을 추진한다. 그러나 재정 조건이나 투자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중국산 여객기 COMAC C919의 베트남 상륙도 사실상 허용됐다. 2025년 4월 13일 발표된 정부령(Decree 89)은 중국 민간항공국의 인증을 베트남이 인정하도록 개정되었고, Vietjet은 COMAC과 MOU를 체결해 국내선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다. 이는 중국 항공기 수출의 첫 동남아 교두보로 해석되며, Boeing과 Airbus 중심의 글로벌 항공 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의 경계… 베트남은 “중국 물건 우회로”인가?
미국은 베트남을 중국산 제품의 ‘우회 경유지’ 로 의심하고 있다. 전 트럼프 행정부 상무부 고문 피터 나바로는 “중국이 베트남을 통과로 삼아 미국산 세금을 피한다”고 비판했고, 미국은 최근 베트남산 제품에 최고 46%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현재는 90일 유예 기간이지만, 베트남 정부는 출처 증명 강화, 위장 수입 통제 등으로 대응 중이다.
시진핑의 ‘공세적 외교’와 트럼프의 불편한 시선
시 주석의 방베트남은 중국의 무역 및 지정학적 영향력을 심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베트남의 친중 기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베트남도, 중국도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모두가 미국의 등 뒤에서 무언가를 한다”고 말했다. 유쾌한 농담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는 워싱턴의 실질적인 압력과 협상 카드의 존재를 시사한다.
‘외교의 대나무’는 어느 쪽으로 기울까?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외교의 대나무 전략”이라 불리는 균형외교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 시 주석의 방문과 미국의 고율 관세 예고는 양강 사이에서의 진로 선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베트남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고, 중국은 최대 수입처이자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 실체다. 이 사이에서 베트남이 실리와 주권, 국제 신뢰를 어떻게 조화시킬지는 향후 몇 달간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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