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I 뉴스

‘AI의 대모’ 리 페이페이 교수, 식당 설거지 아르바이트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로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5. 3. 28. 12:49

2025/03/28

중국 쓰촨 출신의 리 페이페이(Fei-Fei Li)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는 현재 전 세계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중 한 명으로, ‘AI의 어머니’, ‘AI의 대모’ 로 불립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작은 누구보다도 어려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과학자, 리 페이페이(Fei-Fei Li) 교수. / 사진: 바이두(Baidu).

16세 이민, 설거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벌던 유학생

1976년 중국 쓰촨성에서 중산층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난 리 페이페이는 16세였던 199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땅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언어 장벽과 함께 극심한 경제난으로, 그녀는 학교 수업 외 시간엔 하루 12시간씩 중식당에서 설거지와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도왔습니다. 시급은 고작 2달러였고, 학업 성적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만 수학과 물리만큼은 여전히 강세였고, SAT 고득점을 통해 1995년 프린스턴 대학교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물리학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엔 컴퓨터공학 복수전공까지 마쳤고, 이후 2000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으로 진학해 2005년 전기공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ImageNet의 창시자… AI 역사 바꾼 도약

리 교수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는 2006년 시작한 ‘ImageNet’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라벨링한 대형 데이터셋으로, 오늘날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의 토대가 되었고, "AI의 눈" 이라 불릴 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그녀는 원샷 러닝(one-shot learning)’ 개념을 발전시켜, 적은 데이터로도 학습이 가능한 AI 모델 연구에 기여했으며, 이는 자율주행, 의료, 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글, 스탠퍼드, AI 정책까지… 다방면에서 리더십 발휘

  • 2007~2009년: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2009년~현재: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 2013~2018년: 스탠퍼드 AI 랩 디렉터
  • 2017~2018년: 구글 클라우드 AI 총괄 및 부사장
  • 2019년~현재: Stanford HAI(인간 중심 AI 연구소) 공동 디렉터

특히 AI의 윤리성, 사회적 영향, 교육 및 정책에 관심을 갖고, AI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교육·정책 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론 영상 분석 기술, 가정용 로봇의 행동 수행 AI 툴킷, 그리고 50달러 이하의 AI 모델 S1 등을 선보이며 기술 민주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설거지 소녀”에서 AI의 중심으로

리 교수는 정치적·경제적·언어적 약자였던 유학생 시절을 극복하고, 세계 AI 연구의 중심에서 기술과 윤리를 모두 설계하는 선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그녀의 삶은 단지 성공한 과학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인공지능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사람 중심의 시선으로 이끌어가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