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반도체: 베트남이 도약할 ‘4,000년 만의 기회’
2025/03/13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과학기술과 혁신이 활발히 촉진되면서 베트남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유망한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AISC 2025에서 논의된 베트남의 혁신 정책
2025년 3월 13일,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 및 반도체 컨퍼런스(AISC 2025) 의 둘째 날 세션에서, 베트남 혁신청(국장: 응우옌 마이 즈엉 (Nguyễn Mai Dương, 쩐 마이 즈엉))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베트남은 과학기술과 혁신이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은 "국가 과학기술 및 디지털 혁신 발전 촉진" 에 대한 제57호 결의(Nghị quyết số 57) 를 발표하며, 정부 차원의 법제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법 개정안 을 마련하고 있으며, 해당 법안에는 행정 절차 간소화, 정부 관리권한 이양,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해당 법안은 민간 부문까지 확대 적용 되어,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및 혁신 발전을 견인하고, 베트남의 산업 현대화 및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쩐 마이 즈엉 국장은 AISC 2025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 컨퍼런스는 단순한 지식 공유의 장이 아니라, 베트남과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베트남은 AI 및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AI와 반도체: 상호 공생 관계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AI 기업 Aitomatic의 CEO 크리스토퍼 응우옌(Christopher Nguyễn) 이 "실리콘밸리의 AI 혁명과 미래 비전" 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AI와 반도체가 긴밀하게 연결된 상호 보완적 산업임을 강조하며,
“AI 기술이 없으면 반도체 산업의 자동화 및 품질 개선이 어려우며, 반대로 고성능 반도체 없이는 AI의 발전도 불가능합니다. 두 산업은 함께 성장하는 공생 관계에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특히, 2030년까지 반도체 제조 공정이 더욱 정밀해지면서, AI 기반 자동화 기술 이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플라즈마 가공 과정에서는 연료 직경, 압력, 온도 등의 수십 가지 변수를 AI가 실시간 조정 해야 한다.
크리스토퍼 응우옌 CEO는 무어의 법칙을 언급하며,
“AI와 반도체 산업은 18개월마다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I 프로세서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베트남,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이 될 기회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들이 반도체 및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응우옌 CEO는 베트남의 강점으로 지리적 이점, 젊은 인력, 투자 친화적인 정책 을 꼽으며,
“일본도 베트남에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만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베트남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해결해야 할 과제
그러나 베트남이 AI 및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대한 과제 를 해결해야 한다.
- 전문 인력 부족
- 베트남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지만, AI 및 반도체 분야의 고급 인재가 부족 한 상황이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 기술 인프라 부족
- 베트남은 AI 및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 첨단 연구단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 법적·제도적 지원 미흡
- 베트남은 글로벌 AI 및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데이터 보호, 지식재산권(IP) 보호, 연구개발(R&D) 지원 정책 을 강화해야 한다.
- 명확하고 투명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크리스토퍼 응우옌 CEO는 이를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기회를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4,000년 만에 찾아온 기회입니다.”
라고 결론지었다.
결론
베트남은 AI와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강력한 정부 지원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관심이 맞물리면서, 베트남이 첨단 기술 산업의 핵심 허브 로 도약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 양성, 기술 인프라 확충, 법적 지원 강화 가 필수적이다. 베트남이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한다면, 아시아의 새로운 실리콘밸리 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