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I 뉴스

AI가 언어 시장을 흔들고 있다: 4년 전공보다 앱 30초가 빠른 시대, 언어 전공자들의 생존 전략은?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5. 6. 23. 13:51

2025/06/23

AI가 언어 교육과 통·번역 산업 전반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언어 전공자들과 현업 종사자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앱 하나로 원어민과 대화하고, 문단 전체를 매끄럽게 번역하며, 발음 교정까지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4년 언어 전공보다 AI 앱 30초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AI의 폭발적인 발전은 언어 산업을 포함한 여러 직업군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하노이 소재 명문대 3학년 영어 전공생 민쩌우(Minh Châu)는 “친구가 내게 번역을 부탁하지 않고 바로 ChatGPT에 붙여넣는 걸 보고, 실직한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호찌민시의 중국어 전공생 지아바오(Gia Bảo) 역시 “AI로 인해 내가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법률 전문 번역으로 진로를 좁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는 도구일 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어 교육센터 대표이자 펜니카대 강사인 흐으훙 (Hữu Hùng) 교수는 “AI는 교육자의 감정 전달과 영감 제공을 대신하지 못한다”며, 교사들이 오히려 AI를 통해 효율적으로 수업 자료를 만들고, 학습자 개별 피드백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6년 경력의 한국어 통역사 쿠인마이(Quỳnh Mai) 역시 “AI가 정확하게 번역할 수는 있지만, 실제 대면 상황에서는 맥락 이해력, 민감한 내용 조율, 감정 전달력 등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의료, 법률, 정치 등 고난이도 전문 영역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전문가 모두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점은 “AI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언어+알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화 간 소통의 매개자”, “전문 분야 이중언어 전문가”, “실시간 문제 해결자”로 역할을 확장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AI의 ‘의존’이 아닌 ‘활용’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다. 흐우훙 교수는 “일부 학생들이 모든 작문을 AI에게 맡긴 결과, 본인 글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교사의 역할이 AI 활용법 교육과 기술 윤리 인식 제고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언어를 배우는 진짜 이유는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문화·가치관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AI가 전부를 대체하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출처 : https://kenh14.vn/nganh-ngon-ngu-dang-khung-hoang-ai-day-noi-dich-qua-nhanh-4-nam-hoc-chua-chac-bang-30-giay-tra-app-215250622212402275.c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