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택시 ‘바가지’ 사건 이후… 승객들이 택시 바가지 피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2025/06/16
최근 하노이에서 발생한 4.2백만 동 (약 24만 원) 택시 바가지 사건이 온라인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자, 베트남 택시 업계와 당국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해당 사건은 미딘(Mỹ Đình) 버스터미널에서 하노이-라오까이 고속도로 입구까지 이동하는 데 정상 요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금액을 청구받은 사례였다.
문제의 차량은 정식 등록되지 않은 '택시 유사 차량' 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등록된 운수업체가 아닌 개인 소유의 차량으로, 관리와 감독이 어려운 구조다.

미딘 터미널 측 입장과 당국 대응
쩐 응옥 호아(Trần Ngọc Hòa) 미딘 버스터미널장은 “해당 택시는 정식 주차장 외부에서 승객을 태운 것으로, 우리 터미널 내부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지만, 승객의 권익 침해를 심각하게 보고 즉시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딘 2동 경찰서와 협력해 조사와 대응이 진행 중이다.
승객에게 주는 안전 택시 이용 팁
- 정식 등록된 택시 앱(Grab, Gojek 등)이나 터미널 내부의 제휴 택시를 이용할 것
- 차량에 탑승하기 전, 차량 번호판을 촬영해 둘 것
- 정식 영업 택시는 노란색 번호판을 갖고 있으며, 문제 발생 시 경찰에 신고 시 중요한 증거가 된다.
- 사전에 이동 거리와 요금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앱을 통해 미리 결제할 것
- 차량 상태가 이상하거나 의심스러울 경우 탑승하지 말고 터미널 직원 또는 헬프라인에 문의할 것
하노이 택시 협회: '택시 유사 차량'은 무법지대
하노이 택시 협회 회장 응우옌 공 훙(Nguyễn Công Hùng)은 “공식 택시는 GPS, 요금 미터기, 운전자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가격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문제는 대부분 퇴사한 운전자들이 개인 차량으로 불법 영업을 하면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현재 베트남 전역에 정식 등록된 택시는 10만 대 규모지만, 8인승 이하 ‘계약 차량’(hợp đồng xe) 형태는 5~6 배에 달하는 50~60만대로 추정된다”며 정부 차원의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가지 피해자: 병원에서 터미널까지 총 490만 동 바가지 요금
이번 사건 외에도 국립소아병원에서 미딘 터미널까지 이동 후, 다시 고속도로 입구까지 이동한 2명의 승객(소수민족 여성과 어린이)이 총 4.9백만 동을 요구받은 사건도 확인됐다. 이 차량 역시 정식 운수 면허가 없는 사설 차량이었다.
최근 바가지 요금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부와 터미널 측, 택시 업계가 승객 안전을 위한 이용 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정식 앱 사용과 번호판 기록, 미리 요금 확인은 외국인 여행객 및 베트남 현지인 모두에게 필수적인 자구책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