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오늘의 주요 뉴스

호찌민시 5월 29일 저녁 폭우… 도로 침수에 주민들은 ‘파도 막기’ 나서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5. 5. 30. 18:07

2025/05/29

2025년 5월 29일 저녁, 호찌민시에 내린 폭우로 인해 시내 곳곳이 침수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빈떤군(Q.Bình Tân), 8군(Q.8), 빈짜인현(H.Bình Chánh) 등 일부 지역은 특히 큰 피해를 입었으며, 씬꼬(Sinco) 거리와 호혹람(Hồ Học Lãm) 거리 등은 물에 잠겨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호치민 폭우로 도로 침수

 씬꼬 거리는 완전히 ‘물바다’가 되었고, 차량 수십 대가 침수로 시동이 꺼진 채 방치되었으며, 주민들은 집으로 들이치는 물살을 막기 위해 “파도 막기용 방어선” 을 설치하기에 나섰다.

 

한 주민은 “비가 조금만 와도 이곳은 항상 침수돼요. 오늘처럼 큰비가 오면 집 안까지 물이 들이쳐 모든 걸 치워야 해요. 그래서 문 앞에 플라스틱 판이나 모래주머니를 쌓아 파도를 막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비가 오기 시작한 오후에는 짙은 먹구름이 도시를 뒤덮으며 시야 확보도 어려운 상태였고, 교통 체증과 함께 배수 불량으로 수 시간 동안 물이 빠지지 않아 주민들과 배달업 종사자들은 물속에 발을 담근 채 오랫동안 고생해야 했다.

 

배달업 종사자인 호 씨(57세) 는 “집 근처라 이 길을 자주 다니는데, 비만 오면 이 구간은 늘 이렇게 잠긴다”며 “물도 더럽고, 한 번 침수되면 쉽게 빠지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빈떤군 일대는 여전히 폭우가 이어지고 있었고, 침수된 도로의 물은 쉽게 빠지지 않아 주민들의 귀가와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상황은 호찌민시 도시 배수 인프라의 취약성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응 체계 부족을 드러낸 사례로, 향후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