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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베트남을 위한 노력...베트남 전쟁, 남북 양측 병사들의 화해를 담은 다큐멘터리

보다비엣 : 베트남을 보다 2025. 5. 4. 12:37

2025/05/03

 

베트남 전쟁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VTV 특집 다큐멘터리 《하인 짜인 통녓(Hành trình thống nhất, 통일의 여정)》이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 당시 남베트남(공화국)과 북베트남(공산주의)이라는 서로 다른 진영에서 총을 들었던 이들이 반세기 후 다시 마주 앉아 평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린다.

img src="베트남_전쟁_시민_묘지.jpg"alt"베트남 전쟁 시민 묘지"
빈즈엉성 빈안 시민묘지

 

"총은 미국제, 밥은 국가가 주고, 마음은 공산주의를 향한다" 는 말은 영화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전 남베트남 군인 ‘바이 호이(Bảy Hội)’ 가 자신의 처지를 묘사하며 한 고백이다. 그의 가족은 북베트남 혁명군(베트콩) 출신이고, 자신은 시대의 흐름 속에 강제로 징집되어 남베트남 군인이 되었다. 그는 말한다. “내가 총을 들고 쫓는 베트콩이 사실은 우리 아버지, 우리 형제들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전쟁터에 나가야 했던 내 심정을 누가 알까?”

 

다큐멘터리는 영화적 구성과 함께, 나레이션 없이 등장 인물들의 육성으로 전개된다.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전쟁을 몸소 겪은 인물들로, 전직 남베트남 군인, 베트남 공산당 혁명군 출신, 그리고 당시 가족이 둘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남매들이다.

 

“형제라도 총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전쟁”

 

다큐멘터리 속 한 인물은 "전쟁 당시 형제가 적으로 마주해도 먼저 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고 말한다. 서로 다른 진영에 있었던 형제, 친구,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전선은 냉혹했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이 다시 함께 밥상에 둘러앉고, 조상의 묘를 함께 찾아가고, 서로를 ‘형제’로 부르며 화해하는 모습을 통해 ‘통일 베트남’의 오늘을 조명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특히 민감한 역사적 공간으로 여겨졌던 비엔호아 묘지(현 빈안 시민묘지)와 탄우옌 시의 전몰장병 묘지를 함께 담아내며, 진영을 초월한 애도의 메시지를 전한다.

 

감동의 순간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큐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 전직 남베트남 병사가 어머니가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고, “내가 미군 총을 들었던 그 시절이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전쟁은 끝났고, 지금은 하나의 조국이다. 우리는 다시 형제가 되었다.” 이 말처럼, 《하인 짜인 통녓》은 단순한 역사 회고를 넘어, 베트남 국민 모두에게 보내는 화해와 공존의 메시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영화는 감독 응우옌 득 데(Nguyễn Đức Đệ)의 말처럼, ‘지구 어디에 살든 모든 베트남 사람을 위한 헌사’다.

 

출처 : https://tuoitre.vn/phim-ve-nhung-nguoi-cam-sung-my-an-com-quoc-gia-tho-ma-cong-san-danh-tang-tat-ca-nguoi-viet-nam-20250503180038507.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