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Qualcomm), 베트남 빈그룹 산하 AI 기업 Movian AI 인수…‘동남아 AI 시장’ 본격 공략 신호탄
2025/04/01
2025년 4월 1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 Qualcomm(퀄컴) 이 베트남 대기업 Vingroup(빈그룹) 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Movian AI의 지분 65%를 인수하며, 동남아 AI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거래로 Movian AI는 Vingroup의 자회사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인수 금액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퀄컴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인수를 발표하며, Movian AI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Bùi Hải Hưng(부이 하이 흥) 이 퀄컴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ovian AI는 2024년 11월, Vingroup 산하의 AI 전문 기업 VinAI를 분할해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등록 자본금은 약 2,270억 동(약 130억 원) 규모다. 설립 당시 Vingroup이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주요 활동 분야는 AI를 포함한 과학기술 연구 개발이다.
퀄컴은 세계적인 스마트폰 칩셋 제조사로, Snapdragon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기능 탑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AI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2020년 하노이에 R&D 센터를 설립하며 기술 생태계 확대를 지속해왔다.
한편, Vingroup은 이번 Movian AI 매각 외에도 AI 및 테크 분야에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VinAI, VinMotion, VinBigData, VinRobotics, VinITIS, VinCSS 등이 있으며, 2024년 12월에는 또 다른 AI 자회사인 VinBrain을 Nvidia에 매각한 바 있다. 이로써 Vingroup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및 구조 재편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Qualcomm의 Movian AI 인수는 단순한 기술 확보 차원을 넘어,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전반의 AI 시장 주도권을 염두에 둔 선제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 통합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현지 전문 인력과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