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왕 부부,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아오자이’ 입고 베트남식 달걀커피 즐겨
2025/04/01
벨기에 국왕 필리프(Philippe)와 왕비 마틸드(Mathilde)는 베트남 공식 방문 중인 4월 2일 오후, 하노이 호안끼엠(Quận Hoàn Kiếm) 지역의 항쩌(Hàng Tre) 거리에서 ‘히든 젬(Hidden Gem)’이라는 카페를 찾았다.
특히 마틸드 왕비는 하늘색 베트남 전통복인 아오자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재활용 자재로 독특하게 꾸며진 카페의 실내 정원 아래에서, 두 사람은 베트남 전통 음료인 카페 쯔엉(cà phê trứng, 달걀커피) 를 천천히 음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왕과 왕비는 달걀커피의 유래와 제조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940~1950년대 하노이에서 우유 대신 달걀을 넣어 만든 것이 시작인 이 음료는, 현재는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을 포함한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외국 정상과 유명 인사들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 자주 찾는 메뉴로, 국제 언론에서도 ‘하노이에서 꼭 마셔야 할 음료’로 소개된 바 있다.
왕과 왕비는 커피를 마시기 전 설명을 경청하고, 잔을 들어 서로 건배하며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천천히 음미했다. 현장에
동행한 벨기에 언론인 윔 더핸드셔터(Wim Dehandschutter)는 이 장면을 3분 분량의 영상으로 SNS에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문한 히든 젬 카페는 내부가 전부 재활용 자재로 꾸며져 있으며,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공간이다. 마틸드 왕비는 이러한 공간 구성에도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운영자인 응우옌 티 투 찌엥(Nguyễn Thị Thu Trang)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주 전 미리 연락을 받고 준비했다. 대사관이나 국제 방문객은 자주 방문하지만, 외국 정상이 직접 온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아늑한 분위기와 친환경 인테리어가 선택 이유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벨기에 국왕 부부는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와 구시가지도 간편한 복장으로 직접 둘러보며 시민들과도 교감했다.
필리프 국왕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두 정상은 양국 간 농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구기관 간 기술 협력, 베트남산 농산물의 유럽 수출을 위한 내륙 수로 물류 체계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벨기에 기업들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녹색 전환 관련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