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베트남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 될까? – 마케팅 현장에서 본 활용 전략과 과제
2025/03/24
베트남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AI는 이미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재정의하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RMIT 베트남 대학의 수밋 파리다(Soumik Parida) 박사는 “AI가 가져다주는 정확성과 인간 고유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 방식, 문화적 감수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베트남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고객 관계가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AI로 마케팅 전략을 재정의하는 베트남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내 89%의 기업이 이미 AI를 마케팅 전략에 통합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 콘텐츠를 넘어, AI는 맞춤형 메시지와 감정에 호소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객과의 ‘진짜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재 기업은 구글 AI를 활용해 5만 건의 개인 맞춤형 설날 인사 메시지를 발송, 브랜드 호감도가 2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AI는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해 광고를 적절한 시점에 노출시킬 수 있게 한다. 지역별 콘텐츠 현지화도 AI의 핵심 활용 분야 중 하나로, 북부, 중부, 남부 지역별 문화 코드에 맞춘 캠페인 구성이 가능해졌다.
AI 기반 광고 자동 구매 시스템은 광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타깃 고객에게 정확히 도달할 수 있도록 하여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AI 마케팅, 넘어야 할 세 가지 장벽
하지만 베트남에서 AI를 본격 도입·활용하기까지는 현실적인 도전과제가 존재한다. 수밋 박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지적한다.
- 높은 도입 비용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큰 부담이다. 이로 인해 AI 기술은 아직 특정 대기업 위주로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 전문인력 부족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AI 도구 활용에 대한 기술 격차는 국내 기업의 AI 활용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이다. 이는 향후 인재 양성 및 교육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 시스템 통합의 복잡성
기존 시스템에 AI 솔루션을 적용·연동하는 작업은 기술력과 경험이 부족한 기업에게는 큰 허들로 작용한다.
2025년 이후, 베트남 마케팅을 이끄는 3가지 AI 트렌드
베트남 마케팅 현장에서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세 가지 주요 트렌드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AI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정밀하고 유연한 맞춤형 마케팅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와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 콘텐츠 현지화(Localization)
AI가 생성한 콘텐츠도 지역 문화 코드에 맞춰 최적화되면, 고객의 감성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다. 호치민과 하노이, 다낭은 물론 각 지역별 문화차이를 반영한 광고 전략이 가능해진다. - AI 기술의 민주화(Democratization)
향후 AI 기반 마케팅 툴은 더 저렴하고 쉽게 접근 가능해져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는 베트남의 전체 디지털 마케팅 생태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수밋 박사는 “AI가 마케팅의 미래를 바꾸고 있지만, 인간의 창의성은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AI 전략과 진심이 담긴 이야기, 그리고 문화적 공감의 조화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