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독점 벽을 무너뜨리려는 중국의 전략… 오픈소스로 '게임의 룰'을 다시 쓰다
2025/03/23
2025년 3월, 미국이 고급 AI 반도체와 독점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중국에 대한 기술 봉쇄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은 오히려 AI 모델을 전 세계에 무료로 개방하는 정반대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방을 넘어, AI 산업의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전략적 무기화' 로 해석되고 있다.
📉 미국은 AI를 통제, 중국은 AI를 공유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OpenAI, Google DeepMind, Anthropic 등)은 고급 AI 모델을 유료 구독이나 기업 라이선스를 통해서만 제공하며, 미국 정부 역시 오픈소스 AI를 "잠재적 보안 위협" 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DeepSeek AI 같은 중국산 오픈모델의 정부기관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중국의 기술 기업들 –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은 경쟁적으로 고급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사용자는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하며, 타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 이는 통제를 강화하는 미국과 극명히 대조되는 행보다.
"중국은 AI의 오픈소스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와 협력하며 AI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줄이면서도 기술 완성도는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 DeepSeek, QwQ-32B…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국발 AI
2025년 1월 중국판 GPT라 불리는 DeepSeek R1 출시를 시작으로, 알리바바는 논리추론 특화 모델 QwQ-32B를 공개하며 AI 기술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들 모델은 국제 벤치마크에서도 의미 있는 성능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사 검색엔진에 DeepSeek 기반 모델과 자체 Ernie 챗봇을 통합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모델들은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돼, 세계 각국 개발자들이 직접 개선하고 확장할 수 있는 구조다. 고급 Nvidia 칩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 전략적 목적: 시장 지배력이 아닌, '시장 구조' 파괴
중국의 목표는 단순한 점유율 확대가 아니다. AI 기술을 독점 상품으로 취급하는 미국식 산업 구조 자체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무료로 유사 성능의 AI 모델이 있다면, 누가 비싼 구독료를 내고 OpenAI 모델을 쓰겠는가?"
이는 미국의 AI 기업들을 수익성 약화, 단가 경쟁의 함정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경쟁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제한적 사용, 고가 구독 중심의 사업모델을 유지해 왔다.
⚠️ 단점도 존재: 기술 유출, 수익성 저하, 통제력 약화
이 전략은 완벽하지 않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은 다른 나라 기업들이 역으로 흡수·개량해 중국 기업들을 기술적으로 앞지를 수 있다. 또한, 일정 시점이 되면 중국 정부도 정보통제 및 지식재산 보호 차원에서 접근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왜 지금인가? "기회가 닫히기 전에 밀어붙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등장과 함께, AI 기술 및 칩에 대한 통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지금은 중국이 오픈소스를 통해 속도전과 규모전으로 판을 흔들 수 있는 마지막 창구일 수 있다. 미국이 우위를 공고히 하기 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승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미국은 AI 승부에서 앞서 있다고 자부하지만, 중국은 그 '게임의 룰' 자체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 경쟁이 아닌, 패러다임 전환을 향한 전략적 도발이다.